비가 내리고 나면 풀숲이나 논둑에서 마주치는 작은 녀석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녀석은 매끈한 피부로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어떤 녀석은 오돌토돌한 피부로 엉금엉금 걸어 다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확실한 구분 포인트는 피부 질감과 다리 길이입니다. 개구리는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에 긴 뒷다리를 가졌고, 두꺼비는 건조하고 돌기 많은 피부에 짧은 다리로 느리게 움직입니다. 알을 낳는 방식도 달라서, 포도송이처럼 뭉쳐 있으면 개구리 알, 긴 사슬 모양이면 두꺼비 알입니다.
개구리와 두꺼비, 왜 이렇게 닮아 보일까
둘 다 양서류에 속해서 생김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모든 두꺼비는 개구리목에 포함됩니다. 즉 두꺼비는 개구리의 한 갈래에서 진화한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살아가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개구리는 피부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연못, 논, 저수지처럼 물가를 벗어나지 못하지요. 반면 두꺼비는 피부가 건조해도 버틸 수 있는 구조라서 산속 낙엽 밑이나 밭 주변 같은 비교적 메마른 환경에서도 잘 삽니다. 비 오는 날 밤에 두꺼비가 유난히 많이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피부 질감만 봐도 1초 만에 구별할 수 있어요
가장 쉬운 관찰 포인트는 만져보지 않아도 눈으로 확인되는 피부 표면입니다.
- 개구리: 피부가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며, 초록색이나 갈색 계열의 밝은 색을 띱니다.
- 두꺼비: 온몸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솟아 있고, 색이 어둡고 칙칙한 편입니다.
두꺼비의 돌기는 보기에 따라서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단순히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피부 구조일 뿐입니다. 사람에게 옮는 사마귀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두꺼비 눈 뒤쪽에는 하얀 독을 분비하는 귀샘이 있어서, 만진 손으로 눈이나 입을 만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두꺼비를 만졌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다리 길이와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생활 방식 차이
연못가에서 조금만 다가가도 '첨벙' 하고 물속으로 날렵하게 뛰어드는 녀석은 백이면 백 개구리입니다. 개구리는 뒷다리가 몸통보다 훨씬 길고 근육이 발달해서 자신의 몸길이 수십 배에 달하는 거리를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협을 느끼면 빠르게 도망가는 편이죠.
두꺼비는 반대로 다리가 짧고 몸집이 묵직해서 폴짝 뛰지 못합니다. 위협을 느껴도 급하게 도망치기보다는 엉금엉금 걸어서 숨을 곳을 찾아 움직입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 두꺼비를 만나면 사람이 천천히 걸어가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알과 올챙이로도 구분할 수 있어요
봄철 산란기에 물속에서 알을 발견한다면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 개구리 알: 포도송이처럼 뭉쳐진 덩어리 형태로 낳습니다.
- 두꺼비 알: 길고 투명한 사슬 모양으로 낳습니다.
올챙이 시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두꺼비 올챙이는 대체로 몸색이 검은색에 가깝고 수천 마리가 뭉쳐 다니는 무리 짓는 경향이 강합니다. 개구리 올챙이는 갈색이나 회색빛을 띠고 비교적 자유롭게 흩어져 활동하지요.
헷갈리는 황소개구리,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황소개구리는 이름 때문에 두꺼비로 오해받을 때가 많지만 엄연히 개구리 종류입니다. 몸집이 크고 피부가 다소 거칠어 보이기는 하지만, 물가에 살면서 민첩하게 뛰어다니고 우렁찬 소리로 우는 전형적인 개구리 특징을 그대로 가집니다. 즉 피부 질감이 조금 거칠더라도 다리가 길고 물가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개구리로 보면 됩니다.
Q. 두꺼비를 만지면 사마귀가 생긴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두꺼비 피부의 돌기는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한 구조일 뿐이며, 사람의 사마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두꺼비의 독샘에서 분비되는 액체는 자극성이 있으므로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Q. 두꺼비도 개구리인가요?
네, 모든 두꺼비는 개구리목에 속합니다. 다만 개구리과에 속하는 종류와 두꺼비과에 속하는 종류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두꺼비는 개구리의 한 부류지만, 완전히 같은 동물은 아닙니다.
Q. 논에서 많이 보이는 녀석은 개구리인가요?
논이나 연못가 같은 물가에서 발견되는 녀석은 대부분 개구리입니다. 두꺼비는 물가보다는 산속 낙엽 밑, 밭 주변, 축축한 흙 위에서 더 자주 발견됩니다. 비 오는 날 밤에 논둑이나 밭에서 천천히 걷는 녀석을 만난다면 그건 두꺼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모두 모기, 파리, 나방 같은 해충을 잡아먹는 소중한 양서류입니다. 이 둘을 구분할 줄 알면 자연을 관찰하는 재미도 커지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에도 좋은 상식이 됩니다. 다만 두꺼비를 만질 때는 독샘에 주의하고, 만진 뒤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