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잇몸이 갑자기 붓고 욱신거리면 밥을 먹기도, 말하기도 불편합니다. 이런 증상의 대부분은 치은염이나 치주염 같은 세균성 염증이 원인이며, 치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치과에 가기 전이나 대기하는 동안,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처치로 30분 안에 붓기와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소금물 가글, 얼음찜질, 항염 성분이 있는 차로 입안을 헹구는 방법이 대표적이며,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 자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잇몸이 붓는 이유, 단순 염증일까?
아랫잇몸이 붓는 원인은 대부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플라크(세균막)입니다. 플라크가 오래 방치되면 치은염이 생기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주염으로 진행합니다.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출혈이 생기며 입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뼈까지 퍼진 상태라서 잇몸이 내려앉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아 신경이 죽은 뒤 세균에 감염되면 잇몸 안쪽에 고름이 차면서 얼굴 한쪽이 퉁퉁 붓는 근첨주위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교합 통증(무언가 씹을 때 아픔)이 나타나고, 심하면 발열과 함께 부기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는 민간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치과에서 근관 치료(신경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 바로 따라 하는 30분 응급 처치 5가지
1. 미지근한 소금물 가글로 세균 증식 억제
소금물은 가장 널리 알려진 잇몸 염증 완화 방법입니다. 소금의 삼투압 작용이 잇몸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뜻한 물 한 컵(약 200ml)에 소금 반 티스푼을 녹여 30초 정도 머금고 가글한 뒤 뱉어냅니다. 하루 2-3회 반복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단, 소금물을 너무 진하게 만들면 오히려 잇몸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얼음찜질로 국소 혈관 수축
붓기가 심할 때는 차가운 온도가 도움이 됩니다. 깨끗한 천에 얼음을 싸서 붓는 부위의 볼 바깥쪽에 10-15분간 대고 있으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부기가 가라앉습니다. 얼음을 직접 잇몸에 대는 것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볼 바깥쪽에만 대는 것이 안전합니다. 30분 간격으로 2-3회 반복하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3. 녹차 티백을 붓는 부위에 밀착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사용한 녹차 티백을 냉장고에 잠시 넣어 차갑게 만든 뒤, 붓는 잇몸 부위에 5-10분간 얹어두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티백을 대고 있는 동안에는 침이 고이면 삼키지 말고 뱉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4.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 신호 차단
붓기와 함께 통증이 심하다면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됩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 자체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합니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위장이 약한 경우에는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진통제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완화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5. 알로에 겔로 잇몸 표면 진정
알로에는 항염증 및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잇몸 염증 부위에 직접 발라주면 진정 효과가 있습니다. 식용 가능한 알로에 겔을 깨끗한 손가락에 소량 덜어 붓는 잇몸 표면에 얇게 펴 바르고 5분 정도 둔 뒤 미지근한 물로 헹궈냅니다. 하루 1-2회 정도가 적당하며,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사용 전에 팔 안쪽에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치과에서 이렇게 치료합니다
가정에서 응급 처치를 해도 2-3일 내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붓기가 커지고 열이 동반된다면 치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치과에서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 치은염: 스케일링으로 치아 표면의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고, 증상이 심하면 클로르헥시딘 성분의 세정액으로 입안을 헹구는 방법을 병행합니다.
- 치주염: 스케일링과 함께 치근 활택술(잇몸 아래 깊은 곳의 치석을 긁어내는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잇몸에 농양이 생겼다면 절개하여 고름을 배출하는 처치도 합니다.
- 근첨주위염: 치아 내부의 감염된 신경을 제거하는 근관 치료가 필요합니다. 화농이 심한 경우 의사의 지도 아래 항생제(메트로니다졸 등)와 소염진통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잇몸 염증을 반복하지 않는 생활 습관
잇몸 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플라크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하고, 치아 사이의 음식물과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바로 양치질하기 어렵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 산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최소 1년에 한 번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스케일링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을 전문 장비로 제거하는 시술이라, 치은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므로 금연이 필요하며, 당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Q. 소금물 가글은 하루에 몇 번 하는 것이 적당한가요?
하루 2-3회가 적당합니다. 너무 자주 하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고, 오히려 잇몸 점막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가글 후에는 물로 한 번 더 헹궈 소금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임산부가 잇몸이 부었을 때 민간요법을 써도 될까요?
소금물 가글이나 녹차 티백 찜질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폴리스 같은 특정 성분은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치과의사나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네, 고름이 나오는 것은 세균 감염이 심해졌다는 신호입니다. 치주 농양이나 근첨주위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가 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빠르게 치과를 방문해 절개 배농이나 근관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