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은 단순한 선거 수사를 넘어 실제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이미 125%까지 치솟았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태입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관세가 높다'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양국 간 교역의 상당 부분이 중단되는 '경제적 단절'에 가깝습니다.
125% 관세, 사실상 수입 금지와 같은 숫자
관세율이 100%를 넘는 순간, 해당 제품의 수입 가격은 두 배 이상 뛰게 됩니다.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관세를 부담하고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해당 품목의 수입 자체가 중단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누적 관세율: 125%
-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보복 관세율: 125%
- 미국이 중국 외 75개국 이상에 적용하는 관세율: 10% (90일 유예)
- 2025년 4월 이전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 약 20% 수준
이 같은 수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60% 관세"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 10일을 기점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단숨에 125%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34% → 84% → 125%로 세 차례에 걸쳐 인상이 단행됐고, 중국이 84%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정확히 그 두 배 수준으로 다시 올린 것입니다.
트럼프가 중국에만 화력을 집중한 이유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다가, 불과 13시간여 만에 전략을 수정해 중국 한 곳에만 공격을 집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두 가지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첫째, 동맹국들을 '90일 유예'라는 당근으로 달래면서 '미국 대 중국'이라는 구도를 명확히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발표 직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 +8%, 나스닥 +12%라는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측은 "중국만 잘못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암묵적인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둘째, 관세전에서 미국이 유리하다는 계산입니다. 2024년 기준 미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중국의 대미 수출액보다 훨씬 큽니다.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탄약'이 미국에 더 많다는 뜻입니다. 중국이 보복할 수 있는 미국산 수입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미국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중국은 왜 맞불을 놓지 않는가
중국은 겉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예상외로 신중합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도를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추가 관세 인상 같은 즉각적인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협상 경험의 교훈: 중국은 트럼프 1기 때 멕시코와 캐나다가 NAFTA 재협상에 응했음에도 이후 관세 협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2018년에도 중국은 미국산 상품 구매 확대에 합의했지만, 관세는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높아졌습니다. '양보하면 더 많은 인질이 붙잡힌다'는 판단입니다.
- 체면과 위상 문제: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받은 국가가 내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은 체면상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 의도적 무관세 제안의 가능성: 중국은 2018년 유럽이 미국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했던 선례처럼, 미국이 동일한 조치를 취한다면 정책 개혁에 나서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시나리오
미·중 관세전쟁의 파장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양국의 중간 공급망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관세가 강화될수록 단기적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기회도 존재합니다.
- 단기 피해: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업종의 수출 감소, 중국 현지 진출 기업의 현지 판매 부진
- 중장기 기회: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차이나+1' 전략의 수혜 가능성, 미국 시장에서의 반사이익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협상 압박용 심리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미 일부 품목에서 100% 관세가 확정된 만큼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WTO는 미·중 간 극단적 관세 보복전이 이어지면 양국 교역이 최대 80%까지 감소하고, 전 세계 GDP도 장기적으로 약 7%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단순한 관세 분쟁이 아니라, 패권국과 도전국 사이의 포괄적 경제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의 구조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125%라는 극단적 숫자를 선택했고, 중국은 체제 안정성을 지키면서 어떻게든 이번 폭풍을 견뎌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어느 쪽이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 질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