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기준으로, 성인의 약 20-30%가 하지정맥류를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다리 피로나 부종으로 느껴지지만, 방치하면 피부 변색,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CEAP 분류법에 따라 0기부터 6기까지 단계가 나뉘며, 초기에 발견할수록 압박스타킹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단계별 증상과 자가 진단법을 꼼꼼히 확인해보세요.
하지정맥류, 왜 생기고 누가 특히 조심해야 할까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에 있는 판막(역류 방지 밸브)이 손상되거나 약해지면서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정맥은 판막이 혈액이 심장 쪽으로만 흐르도록 막아주지만, 이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혈관 벽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는 것이 바로 하지정맥류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는 분들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 여성: 월경·임신·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정맥 벽을 이완시켜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남성보다 2-3배 더 흔합니다.
-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 서비스업, 의료진, 교사, 경비원 등은 다리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위험이 큽니다.
- 가족력: 부모나 형제 중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본인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비만: 체중이 늘면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집니다.
- 임신: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하고, 혈액량이 증가해 다리 정맥 순환에 부담을 줍니다. 출산 후 3-6개월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음 임신에서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내 증상은 몇 기? CEAP 분류로 알아보는 단계별 증상
하지정맥류는 국제 CEAP 분류법에 따라 C0(증상 없음)부터 C6(활동성 궤양)까지 7단계로 나뉩니다. 내 증상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해보세요.
C0-C1 눈에 띄는 증상이 없거나 거미양 정맥만 보이는 초기
- C0: 다리 불편감이나 혈관 돌출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 C1: 피부 아래 가는 실핏줄(거미양 정맥)이 붉거나 푸르게 보이지만, 통증이나 부종은 거의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미용적 문제 외에 건강상 위험은 낮습니다.
C2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본격적인 하지정맥류
- 다리,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안쪽에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와 보입니다.
- 초기에는 가벼운 다리 무거움, 피로감만 느껴 '다리가 좀 아픈 것뿐'이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C3 부종이 동반되는 단계
- 저녁이 되면 발목이나 종아리가 퉁퉁 붓고, 신발이 조이는 느낌이 듭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부종이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C4-C6 피부 변화와 궤양이 나타나는 중증
- C4: 피부가 갈색으로 변색되거나(정맥성 습진), 피부와 피하 조직이 딱딱해지는 지방피부경화증이 나타납니다.
- C5: 피부 궤양이 생겼다가 아물었지만, 흉터가 남은 상태입니다.
- C6: 잘 낫지 않는 활동성 궤양이 생긴 단계입니다. 감염되면 봉와직염이나 골수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보는 하지정맥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혈관외과에서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 ] 다리가 자주 무겁고 피로하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 [ ] 저녁이 되면 발목이나 종아리가 붓는다
- [ ] 다리 안쪽에 실처럼 가느다란 혈관이나 구불구불한 혈관이 보인다
- [ ]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 [ ]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면 증상이 완화된다
- [ ]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를 앓은 사람이 있다
- [ ]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이다
자가 진단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지만, 위 체크리스트는 병원 방문이 필요한 신호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의료기관에서 받는 정확한 진단과 검사
병원에서는 먼저 의사가 다리를 육안으로 살펴보고 촉진합니다. 이후 표준 검사로 도플러 초음파(듀플렉스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는 통증이 없고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침습적 검사로, 혈액이 정상보다 오래 역류하는지, 어느 판막이나 정맥 구간이 문제인지 정확히 확인합니다.
진료를 받을 과는 혈관외과 또는 외과입니다. 대학병원에는 혈관외과가 별도로 있고, 동네 병원은 외과에서 진료합니다. 다리 붓기와 통증이 심하다면 내과나 순환기내과에서 심부정맥혈전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계별 치료법 초기엔 압박스타킹, 진행되면 시술
치료는 증상의 단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초기(C1-C2) 압박스타킹과 생활습관 개선
-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발목에서 위로 갈수록 압력이 줄어드는 '단계적 압박'을 통해 정맥벽을 지지하고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보통 20-30mmHg 압력이 권장되며, 하루 12시간 이상 꾸준히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생긴 정맥류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 생활습관 개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 휴식하기, 규칙적인 걷기·수영·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거나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중기(C2-C3) 경화요법 또는 레이저·고주파 치료
- 경화요법: 문제 정맥에 특수 약물을 주사해 혈관을 닫히게 만드는 시술입니다. 거미양 정맥이나 비교적 작은 정맥류에 효과적입니다.
- 레이저·고주파 정맥 폐색술: 카테터로 열에너지를 전달해 늘어난 정맥 내부를 태워 폐쇄하는 최신 치료입니다. 절개 없이 피부를 통해 시행하며, 당일 시술 후 바로 걸을 수 있고 1-2주 내에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굵은 정맥이나 대복재정맥 같은 근본 혈관에 주로 사용됩니다.
중증(C4-C6) 수술적 치료
- 레이저·고주파 치료가 어렵거나 정맥류가 광범위한 경우 정맥 발거술(스트리핑)이나 미세 정맥절제술을 고려합니다. 1-2일 입원 후 2-4주면 정상 활동이 가능합니다.
건강보험 급여는 C2 이상(혈관 돌출·부종·피부 변화)이면서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가 확인되고 증상이 뚜렷한 경우 레이저·고주파 치료와 수술에 적용됩니다. 미용 목적의 거미양 정맥 치료는 비급여입니다.
방치하면 생기는 합병증 궤양·혈전·폐색전증 위험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만성 정맥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맥성 궤양: 피부에 잘 낫지 않는 상처가 생깁니다. 감염되면 봉와직염, 드물게 골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표재성 혈전정맥염: 정맥류 부위에 혈전이 생겨 염증이 발생합니다. 붓고 빨개지며 통증이 심합니다.
- 심부정맥혈전증: 혈전이 깊은 정맥으로 이동하면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상태)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압박스타킹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자가 진단에서 3개 이상 해당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혈관외과를 방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하지정맥류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조기 발견 시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치료한 혈관은 재발하지 않지만, 새로운 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5년 기준 재발률은 약 10-20%이며, 치료 후에도 압박스타킹 착용·운동·체중 관리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Q. 남성도 하지정맥류에 걸리나요?
물론입니다. 여성보다 발생률은 낮지만,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인·요리사·경비원 등), 비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남성은 증상이 생겨도 병원을 늦게 찾는 경향이 있어 발견 시 이미 중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Q. 운동을 하면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되나요?
걷기·수영·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종아리 근육을 강화해 정맥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단, 달리기처럼 충격이 강한 운동이나 역기 들기처럼 복압을 높이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운동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Q. 임신 중 생긴 하지정맥류는 출산 후 없어지나요?
출산 후 3-6개월 내에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으로 인한 자궁 압박과 혈액량 증가가 원인이므로 출산 후 이 요인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단,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일부 남는 경우도 있으며,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면 혈관외과에서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