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고 윈도우 로고만 떴다면, 이미 BIOS 진입 타이밍을 놓친 겁니다. 제조사마다 단축키가 달라서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재부팅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됩니다. 삼성은 F2, LG는 F2 또는 F10, ASUS 메인보드는 F2나 Del 키가 일반적이지만,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팅 시 화면 하단에 잠깐 표시되는 "Press F2 to enter Setup" 같은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고, 키 인식이 어렵다면 윈도우 안에서 직접 BIOS로 진입하는 방법을 쓰는 게 훨씬 편리합니다.
부팅 USB가 인식되지 않는다면? BIOS 진입이 먼저다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거나 시스템을 복구하려면, 컴퓨터가 하드디스크 대신 USB 메모리에 담긴 설치 파일을 먼저 읽도록 설정을 바꿔야 합니다. 이 작업을 하려면 반드시 BIOS(UEFI) 설정 화면에 들어가야 하는데, 제조사마다 진입 키가 제각각이라 정확한 정보를 모르면 처음부터 막힙니다.
전원을 켠 직후, 모니터에 제조사 로고가 뜨는 순간이 골든타임입니다. 이때 아래 키를 한 번만 누르는 게 아니라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눌러야 인식률이 높아집니다.
- 삼성(Samsung) 노트북: F2 (구형 모델은 F10 또는 Esc)
- LG 노트북: F2 또는 F10
- DELL: F2 (일부 모델은 F12를 부트 메뉴로 사용)
- HP: F10 (Esc나 F9로 부트 메뉴 진입)
- ASUS: F2 또는 Del (메인보드 기준)
- MSI: Del (메인보드), F11 (부트 메뉴)
- 기가바이트(Gigabyte): F12 (부트 메뉴), Del (BIOS 설정)
위 키는 일반적인 기준이며, 같은 브랜드라도 메인보드·모델·BIOS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부팅 시 화면 하단에 잠깐 표시되는 안내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SSD 때문에 놓치는 타이밍, 윈도우 안에서 해결하는 법
요즘 대부분의 PC는 SSD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팅 속도가 5초도 안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고가 0.5초도 안 떠서 키를 누를 타이밍을 잡기 어렵고, 윈도우의 빠른 시작(Fast Startup) 기능이 켜져 있으면 키 입력 자체를 건너뛰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키 연타를 포기하고, 윈도우 안에서 직접 BIOS로 진입하는 방법이 훨씬 확실합니다.
- 윈도우 시작 메뉴에서 전원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다시 시작'을 클릭합니다.
- 화면이 파란색 고급 시작 옵션으로 전환되면,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UEFI 펌웨어 설정] 을 차례로 선택합니다.
- 마지막으로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면 바로 BIOS 설정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이 방법은 키 타이밍을 맞출 필요가 전혀 없어서, 여러 번 재부팅하며 실패했던 분들에게 가장 추천합니다. 다만, 화면에 'UEFI 펌웨어 설정' 항목이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PC가 구형 레거시 BIOS 방식이라는 뜻이므로, 이때는 위 표의 단축키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BIOS에서 USB 부팅 순서 바꾸는 5단계
BIOS 화면에 진입했다면, 이제 부팅 순서를 바꿀 차례입니다. 화면 구성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적인 순서는 동일합니다.
- Boot(부팅) 탭 찾기: 상단 메뉴에서 'Boot' 또는 'Startup'이라는 항목을 찾습니다.
- 부팅 순서 목록 확인: 'Boot Priority', 'Boot Order', 'Boot Sequence' 같은 이름으로 된 리스트가 보입니다.
- USB를 1순위로 변경: 리스트에서 USB 장치(USB 키, USB HDD, UEFI: USB 등으로 표시)를 선택하여 화살표 키나 +/ - 키로 맨 위(1순위)로 올립니다.
- UEFI vs Legacy 확인: 최신 PC(2020년 이후)는 반드시 'UEFI' 모드여야 합니다. BIOS에서 부팅 모드를 'UEFI'로 설정하고, Secure Boot는 일시적으로 'Disabled'로 바꾸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저장 후 종료: 설정을 마쳤으면 F10 키를 누르거나, 'Save & Exit' 메뉴를 선택하여 변경 사항을 저장하고 재부팅합니다.
💡 더 쉬운 방법: ASUS나 MSI 같은 최신 메인보드는 그래픽 인터페이스(EZ Mode)를 지원합니다. 우측에 장치 아이콘들이 보이는데, USB 모양 아이콘을 마우스로 잡아서 맨 앞(왼쪽)으로 드래그만 하면 부팅 순서가 바로 바뀝니다.
USB가 안 뜨거나 부팅이 안 될 때 체크할 4가지
"설정은 다 했는데 USB가 부팅 목록에 안 떠요." 가장 흔한 상황입니다.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 USB 포트 변경: 컴퓨터 본체 앞면 포트는 전력이 약하거나 연결이 불안정해서 BIOS 단계에서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본체 뒷면 메인보드 직결 포트에 꽂아 보세요. 또한 파란색(USB 3.0) 포트 대신 검은색(USB 2.0) 포트에 꽂으면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 Secure Boot 해제: 일부 최신 메인보드는 보안을 위해 외부 기기로의 부팅을 차단합니다. BIOS의 'Security' 탭에서 Secure Boot를 'Disabled'로 잠시 꺼보세요. 윈도우 설치가 끝난 뒤에는 다시 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 UEFI와 Legacy 불일치 확인: USB를 만들 때 GPT(UEFI용)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MBR(Legacy용)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확인하세요. BIOS 설정이 UEFI인데 USB가 MBR 방식이면 부팅 목록에 절대 뜨지 않습니다. 2026년 기준 최신 PC라면 반드시 GPT/UEFI 조합을 사용해야 합니다.
- 부트 메뉴 단축키 활용: BIOS 메인 화면까지 들어갈 필요 없이, 부트 메뉴(Boot Menu) 단축키만 누르면 됩니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F12(기가바이트/삼성/LG/Dell) 나 F11(MSI) 을 연타해 보세요. 작은 창이 뜨면서 부팅 가능한 장치들이 나열됩니다. 거기서 USB를 선택하면 이번 한 번만 USB로 부팅할 수 있어, BIOS 설정을 영구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BIOS는 시스템 동작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영역이라, 필요한 항목만 신중하게 변경해야 합니다. 부팅 순서나 시간 정도는 안전하지만, 잘 모르는 항목을 임의로 바꾸면 부팅이 안 되거나 하드웨어가 인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정을 바꾼 뒤에는 반드시 저장 후 종료(Save & Exit, 보통 F10) 를 선택해야 변경 내용이 적용됩니다.
만약 설정을 잘못 건드려 문제가 생겼다면 당황하지 말고, BIOS 화면의 기본값 복원(Load Optimized Defaults / Load Setup Defaults) 메뉴를 실행하면 공장 출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의 수은 건전지를 뺐다가 5분 뒤 다시 끼우는 방법(CMOS 초기화)도 있지만, 노트북의 경우 분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제조사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윈도우 설치 중 재부팅되면 USB를 뽑아야 하나요?
A. 네.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이 파일을 복사하고 첫 번째 재부팅이 시작될 때 USB를 뽑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부팅 순서가 여전히 USB로 되어 있어 다시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Q. 부팅 USB는 USB 3.0(파란색) 포트에 꽂으면 안 되나요?
A. 최신 PC는 상관없지만, 10년 이상 된 구형 PC는 USB 2.0(검은색) 포트에서만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식 문제가 생기면 2.0 포트로 옮겨 꽂아 보세요.
Q. BIOS 진입 키를 아무리 눌러도 안 들어가집니다.
A. 윈도우의 '빠른 시작' 기능이 켜져 있으면 키 입력을 무시합니다. 이 글에서 설명한 Shift 키 + 다시 시작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전원 케이블을 완전히 뽑고 10초 후에 다시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