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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게 바로 숙소였다. 항공권은 하루면 결정할 수 있어도, 숙소는 위치·가격·편의시설·방 구조까지 따지다 보니 한 달 넘게 에어비앤비와 호텔 예약 사이트를 오가며 비교했다.
특히 우리처럼 7명(어른 4명, 초등학생 3명)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라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호텔 두 개 방을 잡을지, 에어비앤비로 집 전체를 빌릴지, 역 근처가 나을지 관광지 중심이 나을지... 선택지가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웠다.2024년 9월, 실제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로마·피렌체·베니스 숙소 세 곳의 생생한 후기를 남긴다. 각 도시별로 가격은 물론이고, 실제로 걸어본 거리, 아이들과 함께 써본 편의성, 예상치 못한 단점까지 솔직하게 풀어볼 테니 참고하길 바란다.로마 숙소 나보나 광장 2분 거리, 4박 126만 원
위치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았다
로마 숙소의 첫인상은 '이게 진짜 로마다'였다. 건물 입구는 좁은 골목길에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천장이 높고 널찍한 거실이 펼쳐졌다.
벽은 붉은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창문 너머로는 이웃 건물의 빨래와 작은 발코니가 보였다. 11년 전 아내와 둘이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그땐 호스텔과 저가 호텔만 전전했으니까.이 숙소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나보나 광장에서 도보 2분이라는 위치였다. 실제로 걸어보니 판테온까지 5분, 트레비 분수까지 10분, 스페인 계단까지 15분이면 충분했다.
콜로세움은 25분 정도 걸렸는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버스를 타는 게 낫다. 우리는 첫날만 버스를 탔고, 둘째 날부터는 아이들이 "걸어가요!"라며 먼저 나설 정도였다.그만큼 거리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항목 | 내용 |
|---|---|
| 숙소 유형 | 에어비앤비 (콘도 / 아파트 전체) |
| 총 가격 (4박) | 1,268,356원 (1가족 기준) |
| 1박당 가격 | 317,088원 |
| 침실 / 침대 / 욕실 | 4개 / 7개 / 2개 |
| 주요 관광지 접근성 | 나보나광장 2분, 판테온 5분, 트레비분수 10분, 스페인계단 15분, 콜로세움 25분 |
| 에어컨 / 세탁기 / 건조기 | ❌ / ✅ / ❌ |
| 층수 / 엘리베이터 | 2층 / 없음 (계단 이용) |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다락방
이 숙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단연 다락방이었다. 2층 침실 위로 좁은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이 나오는데, 천장이 낮아 어른이 서 있으면 머리가 닿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6살 조카는 "여기 내 방!"이라며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았고, 10살 큰애는 매일 밤 자기 전에 다락방에 올라가 책을 읽었다.아파트에서만 살다 온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은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다만 단점도 분명했다.에어컨이 없다는 점이 가장 컸다. 9월 중순 로마는 우리나라보다 선선한 편이었지만, 낮에는 28도까지 올라갔다.숙소에는 선풍기만 있었고, 창문을 열면 소음이 들어왔다. 중심가에 위치한 탓에 밤 11시까지 식당 손님들의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들렸다.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워낙 피곤해서 상관없었지만.세탁기는 있었지만 건조기가 없어서 빨래를 널어 말려야 했다.
로마의 습도가 높지 않아 하루면 잘 마르긴 했는데, 다음 날 바로 입어야 하는 옷이라면 곤란할 수 있다. 차라리 손빨래를 해서 걸어두는 게 나았다.가성비로 보면 이만한 곳이 없다
1박에 31만 원대면 로마 중심부에서 4인 가족이 묵기엔 꽤 괜찮은 가격이다. 호텔 두 방을 잡으면 1박에 50만 원은 기본으로 넘어간다는 걸 감안하면, 에어비앤비의 장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게다가 부엌이 있어서 아침은 직접 해 먹고, 저녁도 간단히 파스타를 끓여 먹으며 경비를 아꼈다. 이탈리아의 식비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으니까.하지만 여름에 갈 예정이라면 에어컨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럽은 에어컨이 없는 숙소가 생각보다 많다. 7-8월 한낮의 로마는 35도를 넘나드는데, 선풍기만으로 버티기엔 무리가 있다.우리처럼 9월 중순 이후에 가거나, 소음에 둔감한 사람에게 추천한다.피렌체 숙소 두오모 3분, 2박 55만 원의 가성비
기차역과 두오모 사이, 이게 정답이었다
피렌체는 로마보다 훨씬 작은 도시다. 그래서 숙소를 어디에 잡든 대부분의 관광지가 도보 15분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차역(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과 두오모 사이가 가장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역에서 내려 바로 숙소로 짐을 풀고, 두오모는 아침저녁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까.실제로 숙소에서 두오모까지는 도보 3분이었다.
피렌체 가죽시장은 2분,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미술관까지는 10분, 베키오 다리까지 10분. 거의 모든 관광지를 10분 안에 갈 수 있었다. 특히 중간에 숙소에 들러 쉬었다가 다시 나가기 좋았다.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쉬는 게 필수인데, 숙소가 가까우니 부담이 덜했다.| 항목 | 내용 |
|---|---|
| 숙소 유형 | 에어비앤비 (콘도 / 아파트 전체) |
| 총 가격 (2박) | 554,339원 (1가족 기준) |
| 1박당 가격 | 277,169원 |
| 침실 / 침대 / 욕실 | 3개 / 6개 / 2개 |
| 주요 관광지 접근성 | 두오모 3분, 가죽시장 2분, 시뇨리아광장 10분, 우피치미술관 10분, 베키오다리 10분 |
| 에어컨 / 세탁기 / 건조기 | ✅ / ✅ / ✅ |
| 층수 / 엘리베이터 | 3층 / 없음 (계단만) |
건조기가 있었다, 이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로마 숙소에서 건조기가 없어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피렌체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세탁기와 건조기 유무였다. 다행히 이 숙소는 둘 다 있었다.
도착한 날 바로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에 넣어두니 2시간 만에 모든 빨래가 끝났다. 여행 5일 차라 쌓인 빨래가 꽤 있었는데, 하루 만에 해결되니 속이 시원했다.에어컨도 잘 작동했다. 9월 피렌체는 낮에는 더웠지만 밤에는 선선해져서 에어컨을 많이 틀지는 않았다.그래도 있다는 것 자체가 안심이었다. 단점은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이었다.3층이었는데, 계단이 꽤 가팔랐다. 짐이 많았던 우리는 캐리어를 들고 오르내리는 게 꽤 힘들었다.다행히 어른이 넷이라 둘이서 캐리어를 들어 올리고, 나머지 둘이 아이들을 챙기는 식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2인 가족이나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짐을 최소화하거나 1층 숙소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또 하나, 퇴실할 때 쓰레기를 직접 버려야 했다. 숙소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쓰레기 수거 장소가 있었지만, 처음엔 위치를 몰라서 헤맸다.호스트에게 미리 물어보는 걸 추천한다.음식점 거리 한복판, 밤에도 환했다
숙소 바로 앞이 음식점 거리였다. 밤 10시가 넘어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불빛이 환했다.
덕분에 치안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소음이 있다는 건 감수해야 했다.창문을 닫으면 어느 정도 차단되긴 했는데, 여름에 창문을 열고 자야 한다면 불편할 수 있다. 가격은 1박에 27만 원대로, 로마보다 저렴했다.2박 55만 원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괜찮은 편이다. 피렌체는 도시 자체가 작아서 숙소 가격이 로마나 베니스보다 싼 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베니스 숙소 본섬 산타루치아 역 도보 10분, 3박 83만 원
본섬 vs 메스트레, 과연 어디가 나을까
베니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큰 고민은 본섬에 잡을지, 메스트레(본섬 밖)에 잡을지였다. 2013년에 처음 왔을 때는 메스트레 역 근처에 잡았었다.
당시엔 기차로 10분 거리가 별로 안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매일매일 기차를 타고 본섬으로 왔다 갔다 하려니 은근히 번거로웠다. 특히 저녁에 늦게까지 있다가 마지막 기차를 놓칠까 봐 조바심이 났던 기억이 있다.그래서 이번에는 본섬 안에서도 산타루치아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이유는 간단했다.베니스는 짐을 끌고 이동하기 가장 힘든 도시다. 돌바닥에 군데군데 계단이 있고, 다리도 많다.수상버스를 타려면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고, 택시는 너무 비싸다. 차라리 역에서 가까운 곳에 짐을 풀고, 이후에는 가볍게 다니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항목 | 내용 |
|---|---|
| 숙소 유형 | 에어비앤비 (휴가용 주택 전체) |
| 총 가격 (3박) | 832,474원 (1가족 기준) |
| 1박당 가격 | 277,491원 |
| 침실 / 침대 / 욕실 | 4개 / 4개 / 2개 |
| 주요 관광지 접근성 | 리알토다리 15분, 산마르코광장 25분, 아카데미아다리 20분 |
| 에어컨 / 세탁기 / 건조기 | 정보 없음 / ❌ / ❌ |
| 층수 / 엘리베이터 | 2층 건물 전체 / 없음 (1층 입구) |
| 도시세 | 1박 인당 4유로 (별도) |
길을 잃는 게 즐거웠던 숙소
이 숙소는 산타루치아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었다. 역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조용한 주택가가 나온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어서인지 주변은 한적했고, 숙소 바로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었다. 광장에는 벤치가 놓여 있었고, 이른 아침이면 현지 할아버지들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숙소는 2층짜리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구조였다. 1층에 거실과 주방, 테라스가 있었고, 2층에 침실 4개와 욕실 2개가 있었다.길가에서 바로 현관문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짐을 옮기기에도 편했다. 완벽한 2층 구조라 프라이버시도 보장됐다.베니스 여행의 묘미는 길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 숙소는 그 말을 체험하기에 최적이었다.숙소에서 리알토 다리까지는 구글맵 기준 15분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중간중간 작은 운하와 돌다리, 예쁜 가게들이 나타나서 자꾸 발길을 멈추게 했기 때문이다.특히 아이들은 베니스 전통 가면 가게 앞에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세탁기 없음, 도시세 별도… 알고 가야 할 것들
가장 큰 단점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없다는 점이었다. 마지막 일정이라 빨래가 많이 쌓였는데, 결국 손빨래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층짜리 건물이라 널어둘 공간이 넉넉했지만, 건조기가 있었더라면 훨씬 편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또 하나, 베니스 본섬은 도시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1박에 인당 4유로, 4인 가족이 3박을 하면 48유로(약 7만 원)가 추가로 든다. 숙소 예약할 때는 이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우리는 체크인할 때 호스트가 현금으로 받아갔다. 주요 관광지까지의 거리는 로마나 피렌체에 비해 확실히 멀었다.산마르코 광장까지는 25분, 리알토 다리까지 15분. 하지만 베니스는 걷는 그 자체가 즐거운 도시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숙소 근처의 한적한 광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았다.1박 27만 원, 본섬 기준으로는 합리적인 가격
베니스 본섬에서 1박에 27만 원대면 꽤 괜찮은 가격이다. 특히 4인 가족이 방 4개짜리 건물 전체를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호텔 두 방을 잡으면 1박에 40-50만 원은 기본이니까.다만 세탁기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마지막 도시라 빨래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었지만, 중간 일정이었다면 꽤 곤란했을 거다.
베니스에서 빨래방을 찾기도 쉽지 않으니까.세 도시 숙소 총정리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가격 비교
| 도시 | 총 가격 (1가족 기준) | 1박 가격 | 박수 |
|---|---|---|---|
| 로마 | 1,268,356원 | 317,088원 | 4박 |
| 피렌체 | 554,339원 | 277,169원 | 2박 |
| 베니스 | 832,474원 | 277,491원 | 3박 |
로마가 가장 비쌌지만, 박수가 4박으로 가장 길었다. 피렌체와 베니스는 1박 가격이 비슷했다.
다만 베니스는 도시세(48유로)가 별도로 들었으니, 실제 지출은 90만 원 안팎이었다.위치와 편의성
- 로마: 나보나 광장 2분. 관광지 접근성 최고. 소음 있음. 에어컨 없음.
- 피렌체: 두오모 3분. 모든 관광지가 10분 내. 세탁·건조기 완비. 엘리베이터 없음.
- 베니스: 역 도보 10분. 한적한 동네. 세탁기 없음. 도시세 별도.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로마 숙소: 모든 관광지를 도보로 누비고 싶고, 소음에 둔감한 사람.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다락방이 있는 이 숙소를 추천한다.
- 피렌체 숙소: 빨래를 자주 해야 하는 가족 여행객.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짐을 최소화할 자신이 있다면 강력 추천.
- 베니스 숙소: 본섬에서 조용히 지내고 싶고, 길을 잃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사람. 세탁이 필요 없다면 최고의 선택.
마지막으로, 숙소 고를 때 꼭 확인할 3가지
- 에어컨 유무 – 7-8월 이탈리아는 덥다. 선풍기만 있는 숙소는 피하는 게 좋다.
- 세탁기·건조기 유무 – 특히 5박 이상이라면 필수. 손빨래는 한계가 있다.
- 도시세 포함 여부 – 베니스·로마·피렌체 모두 도시세가 있다. 숙박비에 포함된 경우도 있고, 별도로 내는 경우도 있으니 예약 전에 꼭 확인하자.
이탈리아 숙소 선택,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음에는 각 도시별로 추천하는 식당과 교통 꿀팁을 정리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