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주도는 1년 중 가장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유채꽃이 끝난 자리에 초록빛이 짙어지고, 하늘과 바다의 색이 맑아지면서 관광지도 여름 성수기만큼 붐비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2박 3일 코스는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기준으로 짠 것으로, 하루에 3만 보를 가볍게 채울 수 있을 만큼 걷는 구간과 이동 동선을 분리해서 설계했습니다. 공항에서 가까운 서부에서 시작해 중산간을 거쳐 동부로 넘어가는 흐름이라, 렌터카 없이 대중교통을 섞어도 따라가기 수월합니다.
5월 제주 2박3일, 왜 이 시기가 가장 걷기 좋은가
5월 제주는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맑은 날이 많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 좋은 조건이 갖춰집니다. 여름 휴가철 전이라 항공료와 숙소 비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관광지도 한산해서 사진을 남기기에도 여유롭습니다.
- 낮에는 반팔에 얇은 겉옷을 레이어드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 초록빛 자연과 바다,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라 어디서든 풍경이 잘 나옵니다.
첫째 날 공항에서 애월까지, 서부 해안을 따라 걷는 코스
제주공항에 내려서 바로 차를 타고 서쪽으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가까운 용두암은 잠깐 들러 사진을 찍기 좋은 지점으로,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후 협재 해수욕장으로 이동하면 해질녘 산책이 제철인데, 하얀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1만 보가 채워집니다.
- 용두암: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 짧게 들러 바다 전망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 협재 해수욕장: 저녁 무렵에는 수온이 차가워지므로 걷기 중심으로 둘러보는 편이 좋습니다.
- 한림공원이나 판포포구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저녁 식사는 모슬포항 근처 갈치조림집을 추천합니다. 제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이름난 곳으로, 갈치조림 양념이 깊고 반찬이 푸짐해 피로가 풀립니다. 첫날 숙소는 애월 쪽에 잡는 것이 좋은데, 다음 날 중산간 일정을 이동할 때 동선이 겹치지 않아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둘째 날 중산간 지역, 제주 속 또 다른 제주를 걷는 법
둘째 날은 제주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산간 지역을 둘러봅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은 이른 오전에 도착하면 한적한 녹차밭 사이를 걸을 수 있어 인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넓은 녹차밭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30분 이상 걷게 됩니다.
- 오설록 티 뮤지엄: 오전 9시-10시 사이 방문하면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산방산 탄산온천: 걷다가 지친 몸을 풀기 좋은 곳으로, 날씨가 좋으면 야외 노천탕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중산간 카페: 바다가 보이는 뷰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 하반신의 피로가 풀립니다.
점심은 흑돼지 근고기로 해결합니다. 제대로 구워주는 곳을 고르면 고소한 향이 입에 오래 남습니다. 흑돼지는 기름이 많아 숯불에 구울 때 겉이 바삭해지고 속은 촉촉해지는데, 이때 쌈 채소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이 잡힙니다.
셋째 날 성산과 섭지코지, 동부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걷기
마지막 날은 동부로 이동해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를 둘러봅니다. 성산일출봉은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아도 주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걸으며 풍경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섭지코지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해안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길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시원합니다.
-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이 넓고 경사가 완만합니다.
- 섭지코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아 얇은 바람막이를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 오조해녀의집이나 성산 근처 뷰카페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시며 일정을 정리합니다.
점심은 고기국수나 물회 같은 국물 있는 음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짧은 일정이라 마지막 끼니까지 가볍고 속 편한 식사가 좋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여유가 된다면 근처 핑크뮬리 카페나 녹차밭 카페에 잠깐 들러도 됩니다.
제주도 2박3일 일정표, 하루 3만 보를 채우는 동선 설계
이 코스는 하루에 3만 보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걷는 구간을 늘리고, 차로 이동하는 구간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첫째 날 협재에서 해변을 따라 걷고, 둘째 날 녹차밭과 중산간 카페 사이를 도보로 이동하며, 셋째 날 성산과 섭지코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수가 채워집니다.
- DAY1: 공항 → 용두암 → 협재 → 한림공원 → 애월 숙소
- DAY2: 오설록 → 중산간 카페 → 산방산 → 흑돼지 저녁
- DAY3: 성산 → 섭지코지 → 카페 → 공항
숙소는 2박 내내 한 곳에 묶어도 되지만, 동선을 고려하면 첫째 날 애월, 둘째 날 성산이나 서귀포로 나누는 편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여행한다면 렌터카는 미리 예약해야 하며, 제주관광공사 앱을 설치해 맛집과 날씨 정보를 확인하면 일정 조정에 도움이 됩니다.
Q. 5월 제주 여행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나요?
얇은 긴팔과 반팔을 레이어드해서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겉옷 하나를 더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햇빛이 강할 땐 선글라스와 모자도 유용합니다.
Q. 대중교통으로도 이 코스를 따라갈 수 있나요?
렌터카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부 구간은 버스로도 이동 가능합니다. 다만 중산간 지역과 동부 지역은 배차 간격이 길어 시간이 더 걸리므로, 하루 일정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Q. 2박 3일 동안 한 곳에서만 숙박해도 될까요?
가능합니다. 다만 셋째 날 동부 일정을 소화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편의를 우선한다면 애월과 성산 두 곳으로 나눠 묵는 것이 동선상 더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