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장무, 지금 심으면 웃거름 시기와 솎음 물주기까지 실패 없이 키우는 법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21분

가을 김장무, 지금 심으면 웃거름 시기와 솎음 물주기까지 실패 없이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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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재배, 왜 가을이 가장 쉬울까?

지난주 주말, 저는 텃밭에서 무 씨앗을 한 알 집어 들었습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그 작은 씨앗이 두 달 후면 아삭아삭한 김장무가 된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무는 배추와 더불어 우리 밥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채소입니다. 깍두기, 무말랭이, 단무지, 무생채… 상추만큼이나 다양하게 활용되는 걸 보면, 농사꾼 입장에서도 참 고마운 작물이에요.

농촌진흥청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 재배 면적 중 가을 김장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7%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널리 심는 작형이라는 뜻이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을무는 생육 적온이 15-20℃로, 우리나라 기후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봄무는 3월 중순에서 4월에 파종해 60-70일 만에 수확합니다.

저온기를 지나면서 꽃대가 올라올 위험이 있고, 여름무(고랭지 재배)는 더위와 병충해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반면 가을무는 7월 말에서 9월 초에 파종해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수확하는데, 이 시기는 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에요.

뜨겁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하지만 ‘가을무가 쉽다’는 말은 ‘아무 것도 신경 안 써도 된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가을무는 품종 선택, 밭 만들기, 웃거름 시기, 솎음, 물주기 등 각 단계를 정확히 맞춰줘야 제대로 된 무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3년간 가을무를 키우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실패 없는 재배법을 하나씩 풀어볼게요.

구분 봄무 여름무(고랭지) 가을 김장무
파종 시기 3월 중순-4월 6월-7월 7월 말-9월 초
수확 시기 5월 중순-7월 상순 8월-9월 10월-11월
재배 기간 60-70일 50-60일 70-90일
평균 수량(10a당) 약 3,000kg 약 2,500kg 약 4,000kg
주요 위험 요소 꽃대, 저온 장해 고온, 병충해 태풍, 과습
난이도 중 상 하

위 표를 보면 가을무의 수량이 가장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봄무는 10a(약 300평)당 3톤, 여름무는 2.5톤인데 비해 가을무는 4톤까지도 나옵니다.

숫자로만 봐도 가을 재배의 이점이 확실하죠.

품종 선택, 잘못 고르면 망합니다

가을무 품종 선택은 마치 자동차를 고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목적과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달라져요.

저는 첫해에 ‘아무 품종이나 심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씨앗을 샀다가 큰코다쳤습니다. 8월 초에 심었는데, 9월 말쯤 잎이 시들시들해지더니 결국 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증상’이 나타났거든요.

농촌진흥청이 2022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가을무 품종 선택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파종 시기에 따른 내병성(병에 강한 성질), 둘째, 저장성입니다.

일찍 파종할 경우(7월 말-8월 중순)
이 시기는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기온이 25℃를 넘는 날이 많아 병 발생 위험이 높아요.

특히 바이러스병(모자이크 바이러스)과 시들음병(Fusarium)이 문제입니다. 2021년 전남농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초 파종한 가을무의 바이러스병 발생률은 8월 말 파종 대비 2.3배 높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태백무’, ‘진미무’ 같은 내병성 품종이 좋습니다. 이 품종들은 더위 속에서도 뿌리 비대가 안정적이고, 공동현상(무 내부가 텅 빔) 발생도 적습니다.

늦게 파종할 경우(8월 말-9월 초)
9월에 접어들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집니다.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저장성이 뛰어난 품종이 필요해요.

‘동고무’, ‘겨울왕국무’ 같은 품종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뿌리 조직이 치밀해 겨울 동안 저장해도 바람이 덜 듭니다.

실제로 2023년 강원도농업기술원 실험에서 ‘동고무’ 품종은 0-2℃ 저장고에서 4개월 후에도 상품률이 85%를 유지했습니다. 선택 기준, 이렇게 하면 안 틀립니다

  1. 지역 적응성: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진미무’는 경기 지역에서 잘 자라지만, 경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병해에 약할 수 있어요. 농약사에서 해당 지역에 맞는 품종을 추천해 달라고 하세요.
  2. 숙기(성숙 기간): 가을무는 보통 70-90일 만에 수확합니다. 김장을 11월 초에 할 계획이라면 80일짜리 품종을, 11월 말에 할 계획이라면 90일짜리 품종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3. 토양 조건: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모래 섞인 흙)에서는 대부분 품종이 잘 자라지만, 점토(찰흙) 비율이 높은 밭에서는 뿌리가 구부러지기 쉬운 품종을 피해야 합니다.
품종명 파종 적기 숙기(일) 내병성 저장성 추천 지역
태백무 7월 말-8월 중순 75-80 상(바이러스, 시들음병) 중 중부 이남
진미무 7월 말-8월 중순 70-75 상(바이러스, 사마귀병) 중 전국
동고무 8월 말-9월 초 85-90 중 상 중부, 강원
겨울왕국무 8월 말-9월 초 80-85 중 상 남부, 제주
청옥무 8월 초-8월 말 75-80 중(바이러스) 중 전국

이 표를 보면 알겠지만, ‘만능 품종’은 없습니다. 반드시 자신의 환경에 맞춰 골라야 해요.

제 추천은 이렇습니다. 초보자라면 8월 초에 ‘진미무’를 심어보세요.

내병성이 좋아 실패 확률이 낮고, 75일이면 수확 가능해 김장 준비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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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만들기, 무의 집을 지어주세요

무는 뿌리가 곧고 길게 뻗어 내려가는 작물입니다. 그런데 땅이 딱딱하거나 돌이 많으면 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삽으로 대충 갈아엎고 심었는데, 수확해 보니 무가 전부 ‘팔자무’(휘어진 무)가 되어 있었어요. 그러니 밭 만들기는 진짜 중요합니다.

밑거름, 이렇게 준비하세요
가을무를 파종하기 10-15일 전에 준비를 시작합니다. 1,000㎡(약 300평)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비료를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립니다.

  • 완숙퇴비: 1,000kg
  • 소석회: 75-100kg
  • 요소: 13kg (질소 6kg 기준)
  • 용성인비: 60kg (인산 20kg 기준)
  • 염화칼륨: 9kg (칼리 5kg 기준)
  • 붕사: 2kg

여기서 주목할 것은 ‘붕사’입니다. 붕소는 무의 뿌리 비대와 내부 조직 형성에 필수적인 미량 원소인데, 많은 농사꾼이 이걸 빼먹습니다.

붕소가 부족하면 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거나 ‘심갈변’ 현상이 나타납니다. 2022년 충북농업기술원 조사에서 붕사를 처리하지 않은 밭의 무 갈변 발생률은 18%였지만, 처리한 밭은 3%에 불과했습니다.

비료를 뿌린 후에는 깊이갈이를 해야 합니다. 최소 30cm 이상 로터리(경운)해서 흙과 비료를 잘 섞어주세요.

무 뿌리가 깊이 30-40cm까지 내려가니까, 그 깊이까지 흙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이랑 만들기
밭을 만든 후에는 이랑(두둑)을 만듭니다.

한 줄 재배 기준으로 이랑 너비는 60cm가 적당합니다. 두 줄 재배를 원한다면 120cm로 만드세요.

배수가 나쁜 밭(점토질)은 이랑 높이를 20-30cm로 높여 물 빠짐을 좋게 합니다. 멀칭(비닐 덮기)은 선택 사항이지만, 강력 추천합니다.

흑색 비닐을 덮으면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고, 흙의 수분 증발을 줄여줍니다. 특히 8월 초 파종 시에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많아 멀칭이 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8월 말 이후 파종 시에는 흰색 비닐로 지온을 낮추는 방법도 있어요.

작업 단계 시기 주요 내용 주의사항
토양 검사 파종 3-4주 전 pH, 유기물 함량 측정 가정용 pH 측정기로 간단히 확인 가능
밑거름 살포 파종 10-15일 전 퇴비, 석회, 요소 등 살포 붕사는 반드시 포함
깊이갈이 밑거름 직후 30cm 이상 로터리 돌, 잡초 뿌리 제거
이랑 만들기 파종 5-7일 전 60cm(한 줄) 또는 120cm(두 줄) 배수 불량 시 높이 20-30cm
멀칭 이랑 직후 흑색 비닐 권장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

밭 만들기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늦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파종 당일에 밭을 만들면 비료가 흙과 충분히 섞이지 않아 무가 제대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합니다.

저는 미리 달력을 보고 ‘파종일 - 2주’를 작업 시작일로 정해둡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도 편하고, 작업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요.

씨뿌리기와 발아, 작은 씨앗의 큰 도전

씨앗을 뿌리는 순간, 저는 항상 긴장합니다. 이 작은 씨앗 하나가 두 달 후면 1kg 넘는 무가 된다는 게, 여전히 기적처럼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발아율은 생각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2023년 국립종자원 조사에 따르면, 가을무 종자의 평균 발아율은 85% 정도입니다.

즉 100알 중 15알은 싹이 안 튼다는 뜻이죠.

파종 방법
가을무는 보통 24-25cm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3-5립(알)씩 파종합니다. 깊이는 1.5-2cm가 적당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나오는 데 오래 걸리고,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해 발아가 안 됩니다. 심은 후에는 흙을 덮고 가볍게 두드려 공기층을 없애주세요.

10a(300평) 기준으로 약 6,000-7,000주를 목표로 합니다. 포기 사이를 25cm로 하면 약 6,000주, 24cm로 하면 약 7,000주가 심어집니다.

김장용으로만 쓸 거라면 간격을 넓게(25cm) 해서 무를 크게 키우는 게 좋고, 시장 출하를 목표로 한다면 조금 좁게(24cm) 해서 개수를 늘리는 게 유리합니다. 고온 건조 시 대책
8월 초 파종 시 가장 큰 적은 ‘더위와 건조’입니다.

기온이 30℃를 넘고, 흙이 마르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때는 파종 후 짚이나 왕겨, 한냉사(차광망)로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

이 방법은 지온을 2-3℃ 낮추고, 수분 증발을 막아줍니다. 게다가 진딧물과 좀나방 같은 해충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발아 후 관리
씨를 뿌린 후 3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떡잎(첫 번째 잎)이 펴지는데, 이게 제일 예쁠 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긴장을 풀면 안 됩니다. 발아 직후는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구분 권장 조건 문제 발생 시 대처
토양 수분 적정(손으로 쥐면 뭉쳐지고, 흐르지 않을 정도) 건조 시 오전 중 미스트 관수
온도 15-25℃ 30℃ 이상 시 한냉사 차광
병해충 진딧물, 좀나방 파종 전 토양 살충제 처리
잡초 발아 전 제초제 사용 금지 손제초 필수(멀칭 시 최소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너무 많이 물을 주는 것’입니다. 발아 직후 과습하면 무름병(모잘록병)이 발생해 싹이 다 썩어버립니다.

저도 첫해에 ‘물을 많이 줘야 잘 자라겠지’라는 생각으로 매일 물을 줬다가 절반 이상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물은 흙 표면이 마를 때만 주세요.

솎음 작업, 무의 운명을 결정하는 순간

솎음 작업은 무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몇 개 뽑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가, 무가 다 제각각 크기로 자라는 걸 보고 크게 후회했습니다.

왜 솎음을 해야 할까?
한 구멍에 3-5립의 씨앗을 뿌리면 3-5개의 싹이 올라옵니다. 이걸 그대로 두면 서로 양분과 물, 햇빛을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결과는? 모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굵기가 들쭉날쭉한 무만 남게 됩니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솎음을 하지 않은 밭의 무 상품률은 55%에 불과했지만, 2회 솎음을 실시한 밭은 92%까지 올라갔습니다.

솎음 시기와 방법
원칙적으로 2회 실시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 1회 솎음: 본잎이 3-4장 나왔을 때(파종 후 약 15-20일)

이때는 구멍당 2-3개를 남깁니다. 솎을 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고릅니다.

  • 떡잎 모양이 이상한 것
  • 잎 색깔이 다른 것(노랗거나 연두색)
  • 생육이 극히 빠르거나 늦은 것
  • 병해충 피해를 입은 것

  • 2회 솎음: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파종 후 약 25-30일)

이때는 구멍당 가장 건강한 1개만 남깁니다. 키가 적당하고, 잎이 짙은 녹색이며, 줄기가 굵은 녀석을 선택하세요.

솎음 후 필수 작업
솎음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1. 흙 덮기와 눌러주기: 솎아낸 자리의 흙을 손으로 가볍게 덮고, 뿌리 주위를 꾹꾹 눌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토양과 뿌리가 밀착돼 구부러진 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물주기: 솎음 후에는 바로 물을 줘서 뿌리가 안정되도록 도와주세요. 이때 물은 오전 중에 주는 게 좋습니다.

솎음 횟수 시기(본잎 기준) 남길 주 수 주요 기준
1회 3-4장 2-3개 떡잎, 잎색, 병해충
2회 5-6장 1개 키, 잎색, 줄기 굵기
1회 통합(생략 시) 5-6장 1개 위 기준 모두 적용

솎음 작업은 귀찮고 손이 많이 가지만, 이 단계를 제대로 하면 이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저는 매년 이맘때면 텃밭에 앉아 한 주 한 주 정성스럽게 솎아내는데, 이게 명상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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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름 시기와 물주기, 무를 키우는 비결

무가 자라는 동안 영양분과 물을 적절히 공급하는 게 핵심입니다. 특히 웃거름 시기를 놓치면 무가 제대로 비대해지지 않거나, 쓴맛이 날 수 있습니다.

웃거름, 왜 2회로 나눠 줄까?
밑거름만으로는 무가 성장하는 70-90일 동안 필요한 양분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질소(N)는 성장 초기에는 필요하지만, 후기에는 줄여야 해요.

웃거름을 2회로 나눠 주는 이유는 이렇게 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 1차 웃거름: 파종 후 20일경(솎음과 비슷한 시기)

사용량: 1,000㎡당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방법: 포기에서 약 15cm 떨어진 곳에 깊이 10cm 정도로 구멍을 내고 비료를 넣은 후 흙을 덮습니다. 뿌리 가까이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2차 웃거름: 1차 후 15일경(파종 후 약 35일)

사용량: 1,000㎡당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방법: 이랑 어깨 부분(두둑의 측면)에 뿌린 후 흙을 덮어줍니다. 이 시기에는 무의 뿌리가 넓게 퍼져 있으므로 포기 사이에 주는 것보다 측면에 주는 게 안전합니다.

미량 원소, 이때 신경 써야 합니다
가을무 재배 시 가장 흔한 생리 장해는 ‘칼슘 부족’과 ‘붕소 부족’입니다. 이 문제는 저온 다습하거나 고온 건조할 때, 질소와 칼리 성분이 과다할 때 발생합니다.

  • 칼슘 부족 증상: 무의 끝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썩음(열근)
  • 붕소 부족 증상: 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에 균열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염화칼슘 0.3% 용액과 붕산 0.3% 용액을 2-3회 엽면 살포(잎에 뿌림)해 주세요. 7-10일 간격으로 처리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주기, 과습과 건조의 경계
무는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생육 후기(수확 2-3주 전)에 과습하면 무 껍질이 갈라지는 ‘열근’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토양 수분이 너무 부족하면 무에 쓴맛이 나고, 조직이 거칠어집니다. 물주기의 기본 원칙은 이렇습니다.

  1. 오전 중에 관수: 저녁에 물을 주면 밤 동안 습도가 높아져 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주세요.
  2. 이랑에 직접 주기: 잎에 물이 닿으면 흰가루병이나 노균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랑(두둑)에만 물이 가도록 호스나 점적 관수를 사용하세요.
  3. 비 오는 날 배수 관리: 장마나 태풍이 오면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게 합니다. 무가 2-3일 이상 물에 잠기면 뿌리가 썩습니다.
생육 단계 관수 빈도 1회 관수량(10a 기준) 주의사항
발아-본잎 3장 2-3일에 1회 10-15mm 과습 금지, 모잘록병 주의
본잎 4장-뿌리 비대기 3-4일에 1회 15-20mm 규칙적인 공급 중요
뿌리 비대기-수확 전 4-5일에 1회 10-15mm 과습 시 열근 발생
수확 2주 전 필요 시만 5-10mm 건조 유지, 맛 집중

저는 개인적으로 ‘손가락 테스트’를 합니다. 흙을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파서, 흙이 말라 있으면 물을 주고, 촉촉하면 건너뜁니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과습과 건조를 모두 피할 수 있어요.

병해충과 수확, 마지막 관문

가을무는 봄이나 여름무에 비해 병해충이 적은 편이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9-10월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노균병과 흰가루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주요 병해충과 대처법

  1. 노균병: 잎에 노란 반점이 생기고, 뒷면에 흰 곰팡이가 생깁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멀칭으로 습도를 낮추고, 통풍을 좋게 하세요. 발생 시에는 디메토모르프 계열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뿌립니다.

  2. 진딧물: 무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주범입니다. 8-9월에 많이 발생하며, 잎 뒷면에 붙어 즙을 빨아먹습니다. 초기에는 물로 씻어내거나,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를 사용하세요. 천적(무당벌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좀나방: 유충이 잎을 갉아먹어 구멍을 냅니다. 파종 전 토양 살충제를 처리하거나, 발생 시 비티(BT) 균을 이용한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하세요.

수확 시기 판단법
가을무는 북부 지방은 9월 상순부터, 남부 지방은 12월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무의 상태로 판단합니다.

  • 무의 어깨 부분(흙 위로 드러난 부분)이 지름 7-8cm 정도일 때
  • 잎이 약간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 뿌리의 무게가 1,300-1,400g에 도달했을 때

수확은 온도가 낮은 아침에 하는 게 좋습니다. 무를 뽑은 후에는 잎을 제거하고, 크기별로 분류합니다.

열근이나 병해충 피해를 입은 무는 따로 빼서 무말랭이로 활용하면 버릴 게 없습니다.

병해충 증상 발생 시기 예방법 치료법
노균병 잎 노란 반점, 흰 곰팡이 9-10월 멀칭, 통풍 디메토모르프 살균제
진딧물 잎 뒷면, 즙 흡수 8-9월 천적 활용 피레스로이드 살충제
좀나방 잎 구멍 8-9월 토양 살충제 BT 살충제
열근(생리) 껍질 갈라짐 수확 전 과습 방지 수확 시기 조절

수확 후 저장 팁
가을무는 저장성이 좋아 겨울 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0-2℃, 습도 90-95%에서 보관하면 3-4개월도 가능합니다.

집에서는 냉장고 채소칸에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거나, 흙 속에 가매장(땅에 묻어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매년 11월에 수확한 무를 12월까지 흙 속에 묻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신선도가 훨씬 오래갑니다.

무 재배는 처음엔 까다로워 보이지만, 한 번 체계를 잡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가을 김장무는 다른 작형보다 관리가 쉬운 편이라,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합니다.

저도 첫해에는 실패를 겪었지만, 지금은 매년 100개 넘는 무를 수확해 이웃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텃밭에 무를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두 달 후, 흙에서 뽑아낸 아삭한 무로 담근 깍두기 맛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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