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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에서 2022년 7월 2.25%까지 치솟았고, 미국 연준은 2022년 6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내 돈은 어떻게 지켜야 하냐?"지난주, 오랜만에 만난 대학 후배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형, 주식은 계속 떨어지고, 예금금리는 간신히 3%인데 물가는 6% 넘게 오르잖아요. 도대체 뭘 해야 돈을 지킬 수 있나요?" 그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최근 경제 동향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서 정리해봤다.금리 인상기에는 모든 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도 떨어지고, 채권도 떨어지고, 부동산도 조정을 받는다.하지만 완전히 망하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하게 접근하면 기회도 있다.중요한 건 '무엇을' '언제' '어떻게' 사느냐다.금리 인상이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
금리 인상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2022년 7월 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 잔액은 약 1,800조 원에 달한다.
이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0% 이상이다. 기준금리가 1%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8조 원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130만 원 정도 더 내야 한다. 실제로 2022년 1분기 가계의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에 그친 반면, 이자 비용 증가율은 15%를 넘었다. 소득은 조금 느는데 나갈 돈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난 셈이다.| 구분 | 2021년 | 2022년 예상 | 변화 |
|---|---|---|---|
| 기준금리 | 0.50% | 2.50%-3.00% | +2.0%-2.5% |
| 가계대출 잔액 | 1,760조 원 | 1,800조 원 | +40조 원 |
|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 | - | 약 30조-40조 원 | 급증 |
| 소비자물가 상승률 | 2.50% | 5.00%-6.00% | +2.5%-3.5% |
이런 상황에서 현금만 들고 있으면 물가 상승 때문에 실질 가치가 하락한다. 반대로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자산 가격 하락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균형'이다. 금리 인상기에는 현금 흐름이 중요해진다.매달 들어오는 수입에서 고정 지출을 뺀 뒤 남는 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 고정금리 전환을 고려할 타이밍이다.2022년 상반기 이미 많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렸다. 내년에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내 돈 지키는 첫 번째 자산 단기 채권과 현금성 자산
금리 인상기의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단기 채권과 현금성 자산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지만, 만기가 짧은 채권은 그 영향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금리가 오를수록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율이 높아져,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예를 들어, 2021년 말만 해도 CMA 금리가 1% 미만이었다. 하지만 2022년 7월 현재, CMA 금리는 2.5%를 넘나든다.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3%를 넘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0%대였던 예금금리가 3%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자산 유형 | 2021년 하반기 수익률 | 2022년 상반기 수익률 | 특징 |
|---|---|---|---|
| CMA/MMF | 0.5%-1.0% | 2.0%-2.8% | 즉시 환금 가능 |
| 정기예금(1년) | 1.0%-1.5% | 3.0%-4.0% | 예금자보호 적용 |
| 단기 국채(1-2년) | 0.8%-1.2% | 2.8%-3.5% | 원금 보존 우수 |
| 초단기 채권 ETF | 0.6%-1.0% | 2.2%-3.0% | 소액 투자 가능 |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단기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할 때는 '만기'와 '금리 변동'을 잘 봐야 한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중이라면, 6개월-1년짜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왜냐하면 3개월 후에 금리가 더 오르면, 다시 더 높은 금리 상품에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2022년 상반기에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3% 내외의 금리를 받았지만, 2022년 7월 현재 신규 가입자는 4%에 가까운 금리를 받을 수 있다. 6개월 전에 3년짜리 예금에 묶여버린 사람들은 지금 오른 금리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나는 개인적으로 전체 자산의 20-30%는 이렇게 단기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는 걸 권장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첫째, 금리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 둘째, 주식이나 부동산이 더 떨어졌을 때 '물타기'나 '신규 매수'를 할 현금을 마련해두는 것이다.두 번째 자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원자재와 금
금리 인상기는 보통 인플레이션이 동반된다. 2022년 6월 기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를 넘어섰다.
미국은 9.1%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이나 채권만 들고 있으면 실질 구매력이 계속 깎여나간다.이때 주목받는 게 원자재와 금이다. 금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금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달러로 표시된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자산 | 2022년 상반기 성과 |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 주의할 점 |
|---|---|---|---|
| 금 | -6% 내외 | 보통 | 금리 인상기 약세 가능성 |
| 원자재(에너지·곡물) | +30% 이상 | 높음 | 변동성 큼 |
| TIPS(물가연동채권) | -5% 내외 | 실질 수익률 보존 | 금리 상승 시 가격 하락 |
| 인프라/리츠 | -10-15% | 보통 | 금리 민감도 높음 |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금은 여전히 유효한 안전자산이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8.5%였다.
같은 기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이 6.5%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원자재 중에서는 에너지와 곡물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2022년 상반기 WTI 유가는 40% 이상 상승했고, 밀 가격도 50%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공급망 교란과 각국의 식량 안보 경쟁이 주요 원인이다.다만 원자재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2022년 6월 이후 유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에 투자할 때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10% 정도로 비중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개인적으로는 원자재 ETF나 금 ETF를 추천한다. 직접 금괴나 원유 선물을 사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KODEX 골드선물이나 TIGER 원자재선물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TIGER 미국채10년선물 같은 상품도 금리 인상기에 주목받고 있다.세 번째 자산 배당주와 가치주 전략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와 배당주가 더 유리하다. 이유는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미래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사는 주식인데, 금리가 오르면 그 미래 수익의 가치가 할인돼서 주가가 떨어진다. 반면, 배당주는 현재의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금리가 올라도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특히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같은 방어주가 강세를 보인다.| 섹터 | 2022년 상반기 성과 | 배당 수익률 | 특징 |
|---|---|---|---|
| 에너지 | +30% 이상 | 3-5% |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
| 헬스케어 | -5% 내외 | 1.5-2.5% | 경기 방어적 |
| 필수 소비재 | -3% 내외 | 2-3% | 안정적 수요 |
| 유틸리티 | +5% 내외 | 3-4% | 금리 민감도 낮음 |
| 기술주 | -25% 이상 | 0-1% | 금리 민감도 높음 |
실제로 2022년 상반기 S&P500 지수가 20% 가까이 하락했을 때, 에너지 섹터는 30% 이상 상승했다. 엑슨모빌은 40% 넘게 올랐고, 셰브론도 30%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2022년 상반기 코스피가 20% 넘게 빠졌을 때,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20% 이상 상승했다. 배당주로 유명한 KT&G나 삼성생명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가치주 전략의 핵심은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것이다. PER(주가수익비율)이 낮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꾸준한 기업이 좋은 후보다.이런 기업들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버틸 여력이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7월 기준 코스피의 평균 PER은 약 10배 수준이다.2021년 말 14배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일부 은행주나 자동차주는 PER이 5배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이런 종목들은 배당 수익률도 4-6%로 높아, 금리 인상기에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종합 포트폴리오 전략
지금까지 설명한 세 가지 자산을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는 게 다음 단계다.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따라 비중을 달리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은 있다.
| 투자 성향 | 단기 채권/현금 | 원자재/금 | 배당주/가치주 | 기타 |
|---|---|---|---|---|
| 안정형 | 50% | 20% | 20% | 10% |
| 균형형 | 30% | 15% | 40% | 15% |
| 공격형 | 20% | 10% | 50% | 20% |
안정형 투자자는 단기 채권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50%까지 가져가는 게 좋다. 나머지 50%는 물가 상승에 대비한 원자재와 배당주로 구성한다.
이 경우 연 3-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원금 손실 위험은 매우 낮다. 균형형 투자자는 단기 채권 30%, 배당주 40%로 중심을 잡고, 원자재 15%, 기타(성장주나 해외 주식 등) 15%로 구성한다.이 전략은 연 5-8% 수익을 목표로 하면서도 하락장에서 10% 이상 손실을 보지 않도록 설계됐다. 공격형 투자자는 배당주와 가치주 비중을 50%까지 높이고, 나머지를 단기 채권과 원자재, 성장주에 배분한다.이 경우 연 8-12%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20% 이상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한 번에 다 하지 않는다'는 거다.금리가 아직 오르는 중이라면, 3-6개월에 걸쳐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이렇게 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을 때 더 많은 자산을 싸게 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마무리하며
금리 인상기는 모두가 불안해하는 시기다. 하지만 불안이 기회를 만든다는 걸 잊지 말자. 2020년 코로나 폭락장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은 2021년에 큰 수익을 봤다.
2022년 상반기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싸게 산 자산은 1-2년 후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원칙'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단기 채권과 현금을 일정 비율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자산을 확보하며, 배당주와 가치주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 이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금리 인상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투자는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전문가의 조언도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스스로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금리 인상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꾸준히 실행한다면, 1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