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드제로 R5, 로봇청소기 고르다가 이 제품에 정착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흡입력이 좋은 것도, 물걸레가 되는 것도, 먼지 비움이 되는 것도 다 만족스럽지만, 결정적으로 이 기능 때문에 다른 로봇청소기로는 못 넘어가겠다. 바로 카펫 부스트 기능이다.
카펫 감지, 흡입력이 스스로 바뀌는 순간
R5는 라이다(LiDAR) 센서로 공간을 스캔하면서 이동하다가 카펫을 감지하면 흡입력을 자동으로 높인다. 기본 흡입력은 2,700Pa인데, 카펫 구역에서는 강력 모드로 전환되어 먼지가 깊게 박힌 부분까지 끌어올린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카펫 위에서 소리가 확 달라지는 게 느껴질 정도다.
이 기능이 특히 유용했던 건 거실에 단모 러그를 깔아둔 집이라서다. 기존에 쓰던 로봇청소기는 카펫 위를 지나가면서도 흡입력 변화가 없어서 털이나 반려동물의 털이 잘 안 빨려 들어갔는데, R5는 카펫에 올라가면 알아서 힘을 낸다. 청소가 끝나고 먼지통을 열어 보면 러그에서 빠져나온 먼지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물걸레 청소, 카펫 위에서는 알아서 멈춘다
R5는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수행하는 모델인데, 카펫 위에서는 물걸레가 자동으로 멈춘다. 카펫을 감지하면 물걸레 청소를 멈추고 흡입만 진행하는 방식이라서 러그가 젖을 걱정이 없다. 이 기능이 없는 로봇청소기는 카펫이 있는 집에서는 물걸레를 빼고 돌려야 하는데, R5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걸레는 직진형이라서 왕복으로 닦는 방식은 아니지만, 바닥에 붙은 먼지를 꾸준히 밀어내는 느낌이다. 하루에 한 번씩 돌리면 맨발로 걸어 다닐 때 바닥이 매끈하게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된다.
자동 먼지 비움, 3개월 동안 먼지통을 안 열었다
R5는 스테이션에 돌아가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 주는 올인원 타워가 포함된 모델이다. 먼지봉투가 가득 차면 LG ThinQ 앱으로 알림이 오는데, 3개월 동안 봉투를 교체한 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정도였다. 보통 1-2개월에 한 번씩 봉투를 갈아 주면 된다고 보면 된다.
직접 먼지통을 열어서 털어야 하는 로봇청소기와는 확실히 관리 부담이 다르다. 먼지 비움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는 일도 없고, 봉투를 갈아 끼울 때도 먼지가 손에 묻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부분이 꽤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라이다 센서의 이동 경로, 이불이나 코드는 피해 간다
R5는 LDS(라이다) 센서와 자이로 센서, 적외선 센서, 범퍼 센서를 함께 사용한다. 라이다 센서 덕분에 방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청소 경로가 겹치지 않게 움직인다. 특히 거실에 널려 있는 충전 케이블이나 아이 장난감 같은 장애물은 피해서 돌아가는 모습이 꽤 영리하다.
물론 완벽한 장애물 회피는 아니다. 얇은 케이블이나 바닥에 낮게 깔린 물건은 걸릴 수 있으니, 청소기 돌리기 전에 바닥을 정리하는 습관은 필요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가구와 벽면을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피해 다니는 수준이다.
이 제품이 맞는 집과 아닌 집
R5는 흡입과 물걸레를 함께 처리하면서 자동 먼지 비움까지 되는 실속형 모델이다.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으면서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편리함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선택지다. 카펫이 있는 집에서도 물걸레 걱정 없이 쓸 수 있고, 흡입력도 2,700Pa이라서 일반적인 바닥 먼지와 반려동물 털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반대로 자동 급배수 기능이 필요한 집이라면 R5는 아쉬울 수 있다. R5의 스테이션은 물탱크를 직접 채우고 비워야 하는 수동 방식이다. 싱크대 아래에 배관을 연결해서 물걸레 세척까지 자동으로 처리하고 싶다면, 히든스테이션 모델을 따로 알아보는 편이 낫다.
3개월 사용 후 관리 팁
R5는 물걸레를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세척해 주지 않는다. 물걸레를 쓰고 나면 분리해서 바로 빨아 두는 게 좋다. 하루에 한 번씩 돌리는 기준으로 이틀에 한 번 정도 걸레를 빨아 주면 냄새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먼지봉투는 LG ThinQ 앱에서 교체 시점을 알려 주니까 그때 맞춰서 교체하면 된다. 청소 주기가 짧은 집이라면 봉투 하나로 4-6주 정도 버틴다고 보면 된다. 카펫이 많거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좀 더 일찍 교체하게 될 수 있다.
Q. 흡입력 2,700Pa이면 충분한가요?
일반적인 아파트 바닥 청소에는 충분하다. 다만 두꺼운 카펫이나 러그가 많은 집이라면 더 높은 흡입력의 모델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
Q. 물걸레 청소 성능은 어떤가요?
직진형 물걸레라서 회전식 물걸레보다는 바닥 압력이 약하지만, 매일 가볍게 돌리기에는 적당하다. 찌든 때보다는 일상적인 먼지와 생활 오염을 닦아 내는 데 맞는 방식이다.
Q. 스테이션 크기가 부담되지는 않나요?
스테이션 크기는 가로 202mm, 세로 480mm, 깊이 233mm다. 로봇청소기 스테이션치고는 슬림한 편이라서 거실 구석이나 현관 옆에 놓아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