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볼 영화를 고르다 보면 메인 화면에 자주 뜨는 인기작만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알고리즘이 밀어주는 대형 작품 뒤에는 장르적으로나 서사적으로 훨씬 흥미로운데도 좀처럼 추천되지 않는 영화들이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 걸쳐 1억 4천 8백만여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서비스인 만큼, 그 안에 쌓인 작품의 폭은 메인 노출만으로 다 소화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완성도와 개성이 뚜렷한 작품 일곱 편을 골라 소개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넷플릭스 영화, 어떤 기준으로 골랐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흥행 순위나 화제성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연출이 눈에 띄는 경우입니다. 둘째, 국내 정식 개봉이나 대규모 마케팅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접하게 된 사례입니다. 셋째, 장르가 뚜렷해 취향에 맞는 시청자에게는 만족도가 확실히 높은 작품입니다.
일본 영화의 경우 저작권 관리가 엄격한 국가 특성상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일본 드라마와 영화가 올라와 있지만, 최근작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목록에는 공개 연도가 다소 지난 작품도 포함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받는 일본 영화들
일본 영화는 대규모 블록버스터나 전개가 극적인 작품보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작품이 많습니다. 자극적인 반전이나 추리 없이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영화를 찾는 시청자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연애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1984년 6월호 월간 가도카와에 발표된 원작은 2003년 일본에서 영화화됐고, 2020년에는 한지민과 남주혁 주연으로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될 만큼 오래 사랑받았습니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원작을 각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공개됐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스스로를 조제라 부르며 사는 쿠미코와 대학생 츠네오의 관계를 그립니다. 휠체어를 붙잡아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이 이어지지만, 결국 츠네오는 조제를 껴안을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선택합니다. 상영시간은 140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아무도 모른다
1988년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한 스가모 어린이 방치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5년간 구상 끝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연 야기라 유야는 2004년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어른의 보호 없이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장남 아키라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현실을 묻습니다. 엄마가 새 애인과 동거를 시작하며 생활비마저 끊기고, 아이들은 전기와 가스, 수도가 끊긴 집에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결말까지 보고 나면 한동안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영화입니다.
카모메 식당
군요오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3월 공개된 작품입니다.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개성적인 세 여성의 교류를 담았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이 영화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도쿄에서 헬싱키로 건너간 사치에가 '갈매기'라는 뜻의 카모메 식당을 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전혀 없다가 시나몬롤을 구워낸 날부터 동네 주부들이 하나둘 발길을 들입니다. 간병하던 부모를 떠나보낸 뒤 핀란드까지 온 마사코가 합류하면서 세 사람의 소소한 일상이 쌓여갑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나는 색다른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라인업에는 극장 개봉 없이 공개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품이 적지 않습니다. 대신 장르적 실험이나 서사 구조에서 눈에 띄는 시도가 많습니다.
심야식당
신주쿠 하나조노 골목의 작은 밥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해 간판에는 '식당'이라고만 적혀 있지만, 단골들은 심야식당이라 부릅니다. 메뉴는 돈지루 정식과 술뿐이지만 마스터가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말하면 만들어 줍니다.
원작 만화는 2009년과 2010년 제39회 일본만화가협회상 대상을 수상했고, 2009년 코바야카 카오루 주연의 TV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이후 시즌2와 시즌3, 극장판으로 이어졌으며, 2016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2019년 시즌2까지 공개됐습니다. 영화판은 나폴리탄 스파게티, 참마를 얹은 밥, 카레라이스 세 가지 음식을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2019년 공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도쿄로 가출한 소년 호타카와 기도하는 것만으로 날씨를 맑게 만드는 힘을 가진 소녀 히나가 만나 운명에 맞서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선택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도쿄는 이상기후로 장기간 비가 계속되고, 그 사이 '100% 맑음소녀'에 관한 도시전설이 퍼집니다. 호타카가 우연히 만난 히나가 바로 그 소녀라는 설정이 이야기의 축을 이룹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4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이치카와 타쿠지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2018년에는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나가노현 스와코 근처에서 촬영됐고, 두 주연배우가 실제로 결혼까지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아내 미오를 잃고 아들 유우지와 조용히 살아가던 타쿠미 앞에, 1년 뒤 장마철이 시작되자 미오가 다시 나타납니다. 다만 미오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입니다.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고, 타쿠미는 미오에게 과거를 이야기해주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취향별로 갈리는 선택, 이렇게 나눠보면
일곱 편을 한 번에 보기는 부담스러우니, 기분에 따라 나눠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아래 표는 작품별 성격을 간단히 정리한 것입니다.

| 작품 | 분위기 | 적합한 상황 |
|---|---|---|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서정적 | 잔잔한 로맨스 |
| 아무도 모른다 | 묵직함 | 생각할 거리 필요할 때 |
| 카모메 식당 | 따뜻함 | 힐링이 필요할 때 |
| 심야식당 | 에피소드형 | 가볍게 볼 때 |
| 날씨의 아이 | 애니메이션 | 비주얼 감상 |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판타지 로맨스 | 눈물 필요할 때 |
작품을 고를 때 확인하면 좋은 기본 정보도 정리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넷플릭스 가입자 | 1억 4천 8백만여 |
| 서비스 국가 | 190여 개국 |
| 조제 상영시간 | 140분 |
| 심야식당 원작 수상 | 2009·2010년 |
| 날씨의 아이 수상 | 일본 아카데미 2관왕 |
실제로 찾아보는 순서
넷플릭스 앱에서 이 작품들을 찾을 때는 메인 화면보다 검색을 활용하는 편이 빠릅니다.
- 넷플릭스 앱이나 웹에서 검색창을 엽니다.
- 작품 제목을 정확히 입력합니다. 일본 영화는 원제와 한국어 제목이 다를 수 있으니 한국어 제목으로 먼저 검색합니다.
- 검색 결과가 뜨지 않으면 해당 작품이 현재 국내 라이브러리에 없는 상태이므로,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 작품을 찾았다면 '내가 찜한 콘텐츠'에 추가해 두고, 나중에 목록에서 바로 꺼내 봅니다.
- 여러 편을 이어 볼 계획이라면 시청 순서를 미리 정해두면 고르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구성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므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작품은 잠시 뒤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넷플릭스에서 안 보이는 작품은 어떻게 하나요?
지역별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국내 라이브러리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시청 가능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주기적으로 검색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Q. 일본 영화는 자막만 제공되나요?
작품마다 다릅니다. 더빙과 자막 제공 여부는 각 작품의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오리지널 작품과 일반 작품은 무엇이 다른가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하거나 배급에 참여한 작품으로,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작품은 판권 계약에 따라 기간이 지나면 목록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Q. 한 편을 고르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장르와 기분을 먼저 정하고 검색하는 편이 낫습니다. 위 표처럼 분위기별로 후보를 좁혀두면 선택 시간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