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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이 보낸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텃밭 한쪽에서 돼지감자 꽃이 만발했더라고요.
해바라기보다 작고 앙증맞은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참 예뻤는데, 그 밑에선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엄청난 양의 돼지감자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돼지감자는 한 번 심어두면 거의 영원히 먹을 수 있는 작물입니다. 냉해에도 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수확량이 기대보다 적었다"거나 "이상하게 썩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10년 넘게 돼지감자를 키워온 제 경험상, 문제의 90%는 심는 시기와 초기 관리에서 비롯되었어요.돼지감자 심는 시기, 언제가 진짜 정답일까?
돼지감자 심는 시기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이 시기가 모든 지역에 통용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가 직접 여러 시기에 심어본 결과를 표로 정리해볼게요.| 심는 시기 | 수확량 (㎡당) | 덩이줄기 크기 | 저장성 | 비고 |
|---|---|---|---|---|
| 3월 초 (땅 해동 직후) | 약 4.2kg | 중간-큼 | 우수 | 초기 생장 느림 |
| 4월 초 (기온 10도 이상) | 약 5.8kg | 큼 | 양호 | 가장 일반적 |
| 5월 초 (늦봄) | 약 3.5kg | 작음 | 보통 | 생장 기간 부족 |
| 6월 이후 (여름) | 약 1.2kg | 매우 작음 | 나쁨 | 수확 불가능 수준 |
3년 전 이맘때, 저는 "돼지감자는 워낙 강하니까"라는 생각에 5월 중순에 씨감자를 심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죠. 가을에 수확해보니 알이 마치 엄지손가락만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같은 면적에서 평소 6kg 정도 나오던 게 2kg도 채 안 됐습니다. 실제로 충남 지역에서 돼지감자 재배 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상순-중순에 심었을 때 가장 높은 수확량을 보였습니다.특히 지온이 10도 이상으로 안정된 후가 중요하다고 해요. 그럼 왜 3월 초는 안 좋을까요? 돼지감자는 냉해에 강하긴 하지만, 싹이 트는 초기에는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땅속 온도가 낮으면 싹이 트는 데 4주 이상 걸리기도 해요.그 사이에 땅속에서 썩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어떻게 될까요? 돼지감자는 일장(日照) 시간에 민감해서 낮이 길어지면 줄기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이게 오히려 덩이줄기로 영양분이 가는 걸 방해합니다.5월 이후에 심으면 키만 크고 알이 잘 안 차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제 추천은 이렇습니다.- 중부 지방: 4월 5일-20일 사이
- 남부 지방: 3월 25일-4월 10일 사이
- 강원도 산간: 4월 20일-5월 5일 사이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돼지감자가 한번 심으면 거의 영구적으로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첫해 심은 자리에서 매년 새싹이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첫 심기만 제때 해주면 이후에는 그냥 봄에 새순이 올라오는 걸 보고 있으면 됩니다. 제가 첫 해에 심었던 돼지감자는 벌써 8년째 같은 자리에서 수확하고 있어요.중간에 땅을 갈아엎지도 않았는데, 매년 가을이면 쏟아져 나오는 돼지감자를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심는 시기만 잘 맞춘다고 끝이 아닙니다.토양 준비와 심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면 시기를 맞춰도 반쪽짜리 수확에 그치거든요. 지금부터는 제가 직접 부딪히면서 알게 된 재배 방법의 핵심을 풀어보겠습니다.돼지감자 재배, 흙만 잘 준비해도 수확량이 두 배로 는다
돼지감자가 까다로운 작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텃밭 작물 중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축에 속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쉽다'는 말에 너무 방심한다는 거예요. 제가 처음 돼지감자를 키울 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돼지감자는 어디에 심어도 잘 자란다. " 이 말은 맞기도 하지만, '잘 자란다'와 '많이 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실제로 제가 같은 품종의 돼지감자를 밭 한쪽과 화단에 각각 심어본 결과를 보시죠.| 조건 | 밭 (이랑 재배) | 일반 화단 (평지) | 비고 |
|---|---|---|---|
| 평균 키 | 2.8m | 2.1m | 화단은 도복 심함 |
| 덩이줄기 개수/주 | 18-25개 | 8-12개 | 2배 이상 차이 |
| 평균 무게/개 | 45g | 28g | 크기 차이 확연 |
| 총 수확량/㎡ | 6.3kg | 2.1kg | 무려 3배 |
| 썩은 비율 | 3% 미만 | 15% 정도 | 배수 차이 |
이 수치를 보면 뭔가 느껴지시나요? 돼지감자는 분명히 어디서든 자랍니다. 하지만 진짜 제대로 수확하려면 흙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핵심이에요.
토양 준비의 세 가지 원칙
첫째, 배수입니다. 돼지감자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과습에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덩이줄기가 비대해지는 7-8월에 장마가 겹치면 땅속에서 썩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2년 차 때 겪은 일입니다.비가 유난히 많았던 해인데, 수확해보니 30% 이상이 물러서 썩어 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이랑(두둑)을 30cm 이상 높여서 심고 있습니다.둘째, 유기물입니다. 돼지감자는 땅속에서 덩이줄기를 키우는 작물이라 흙이 푹신해야 해요.굳은 땅에서는 덩이줄기가 제대로 커지지 못하고 기형이 됩니다. 심기 2주 전에 퇴비를 넣고 깊이 30cm까지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저는 ㎡당 잘 썩은 퇴비 5kg 정도를 사용해요. 셋째, 비료입니다. 돼지감자는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알이 잘 안 찹니다. 인산과 칼륨이 중요해요.시중에 판매하는 고형 비료 기준으로, 10㎡당 500g 정도의 인산질 비료와 300g 정도의 칼륨 비료를 밑거름으로 넣어줍니다.심는 방법, 이렇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돼지감자는 씨앗이 아니라 덩이줄기를 심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돼지감자 중에서 상처 없고 썩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크기는 계란 크기(약 50g)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크면 아깝고, 너무 작으면 싹이 약해요.한 개를 통째로 심어도 되고, 싹이 있는 눈을 기준으로 2-3등분해서 심어도 됩니다. 단, 자른 단면은 1-2일 정도 그늘에서 말려서 상처가 아문 후에 심어야 썩지 않아요.심는 깊이는 5-7cm가 적당합니다. 너무 얕으면 땅이 마르거나 새가 파먹고, 너무 깊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오래 걸려요.제 경험상 6cm 정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간격은 40cm × 50cm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너무 좁으면 서로 영양 경쟁을 하고, 너무 넓으면 땅이 아깝죠. 이 간격이면 ㎡당 5주 정도 심을 수 있고, 주당 2kg 내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실 돼지감자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처음 1년입니다.첫해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그 이후로는 거의 손이 안 가요. 봄에 새순이 올라오면 솎아주기만 해도 알아서 잘 자랍니다.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궁금증이 생기지 않나요? "돼지감자 심는 시기와 방법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품종을 골라야 할까?" 맞습니다. 돼지감자에도 품종이 있고, 용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합니다.돼지감자 품종 선택, 먹을 건지 팔 건지에 따라 달라진다
돼지감자 하면 대부분 노란색 껍질에 울퉁불퉁한 모양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사실 돼지감자에도 여러 품종이 있고, 용도와 재배 환경에 따라 선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제가 10년간 직접 키워보고 여러 품종을 비교한 결과를 공유합니다.| 품종 | 덩이줄기 특징 | 당도 (Brix) | 수확량 (㎡당) | 재배 난이도 | 추천 용도 |
|---|---|---|---|---|---|
| 일반종 (노랑) | 울퉁불퉁, 껍질 거침 | 7.2 | 5.5kg | 쉬움 | 장아찌, 볶음, 음료 |
| 붉은종 | 매끈한 표면, 적갈색 | 8.5 | 4.2kg | 보통 | 생식, 샐러드 |
| 흰종 | 둥글고 매끈, 연한 갈색 | 6.8 | 6.1kg | 쉬움 | 분말, 효소, 발효 |
| 일본 도입종 (후지) | 긴 타원형, 껍질 얇음 | 9.2 | 3.8kg | 어려움 | 생식, 고급 요리 |
일반종이 가장 흔하고 키우기 쉽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돼지감자 대부분이 이 품종이에요.
껍질이 거칠고 모양이 일정하지 않지만, 수확량이 많고 어디서든 잘 자랍니다. 장아찌나 볶음 요리에 제격이에요.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붉은종입니다. 처음에는 "색깔만 다르고 맛은 비슷하겠지" 했는데, 생으로 먹어보니 확실히 달랐어요.일반종보다 아린 맛이 덜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생으로 쌈 싸 먹거나 샐러드에 넣으면 아주 좋습니다.다만 수확량이 일반종보다 20% 정도 적고, 병충해에 조금 더 민감해요. 흰종은 수확량이 가장 많습니다.하지만 당도가 낮아서 생식용보다는 분말이나 효소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해요. 돼지감자 분말을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흰종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일본 도입종은 제가 5년 전에 지인을 통해 구해서 키워보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맛은 최고입니다. 껍질도 얇고 아린 맛이 거의 없어서 생으로 먹기에 가장 좋아요.하지만 키우기가 까다롭고 수확량이 적어서 대량 재배보다는 소규모 텃밭에서 취미로 키우기에 적합합니다.품종 선택, 이렇게 하세요
생으로 먹을 목적이라면 붉은종이나 일본 도입종을 추천합니다. 시중에서 씨감자를 구할 수 있다면 붉은종이 가성비가 좋아요.
장아찌나 볶음용이라면 일반종이 최고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습니다.분말이나 효소, 발효주를 만들 생각이라면 흰종이 좋습니다. 수확량이 많아서 대량 가공에 유리하고, 당도가 낮아 가공 후 단맛을 조절하기 편해요.품종 선택을 위해 씨감자를 살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농약을 친 것과 안 친 것은 생김새가 다릅니다. 농약을 친 돼지감자는 껍질이 매끈하고 흠집이 적은 반면, 무농약은 표면에 잔흠집이 있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요. 물론 무농약이 발아율이 높고 안전하지만, 씨감자로 쓸 거라면 굳이 유기농일 필요는 없습니다.저는 보통 일반 마트에서 파는 돼지감자 중에서 싹이 나지 않은 신선한 것을 골라서 심습니다. 가장 싸고 구하기 쉬운 방법이거든요.다만 발아율이 60-7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30% 정도 여유분을 더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자, 이제 품종도 골랐고 심을 준비도 끝났습니다.그런데 봄에 심고 나서 가을까지 아무것도 안 해도 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중간 관리가 수확량을 좌우하는데, 특히 여름철 물 관리와 병충해 예방이 필요합니다.여름철 관리, 이걸 모르면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든다
돼지감자는 봄에 심고 가을에 수확할 때까지 중간에 특별히 할 게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심어놓고 물도 안 주고 비료도 안 줍니다.
그런데 이런 '방치'가 수확량 감소의 주범입니다. 제가 2019년에 실수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그해 4월 초에 심은 돼지감자가 6월까지 쑥쑥 자라더라고요.키가 2미터가 훌쩍 넘었습니다. "올해는 대풍이겠다"며 방심하고 있다가 8월 장마 때 큰코다쳤습니다.여름철 가장 중요한 세 가지
1. 물 관리
돼지감자는 건조에 강한 편이지만, 덩이줄기가 커지는 7-8월에는 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뿌리가 썩어요. 제 경험상, 7-8월에 2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때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게 적당합니다.물을 줄 때는 줄기 바로 옆이 아니라, 줄기에서 20-30cm 떨어진 곳에 주는 게 좋아요. 뿌리가 옆으로 퍼져 있거든요.한 가지 팁을 드리면, 짚이나 낙엽으로 땅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멀칭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수분 증발을 막고 토양 온도 변화도 줄여줍니다.저는 매년 6월 초에 10cm 정도 두께로 짚을 깔아줍니다. 이 간단한 작업으로 수확량이 30% 정도 늘었어요.2. 웃거름 주기돼지감자는 심을 때 밑거름만 주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7월 초에 한 번 웃거름을 주면 효과가 확실합니다.
웃거름의 종류와 효과를 비교해볼게요.
| 웃거름 종류 | 사용량 (10㎡당) | 효과 | 주의사항 |
|---|---|---|---|
| 닭똥 (발효) | 3kg | 덩이줄기 비대 촉진 | 너무 많이 주면 잎만 큼 |
| 깻묵 | 1kg | 당도 증가 | 발효 기간 필요 |
| 칼륨 비료 | 200g | 저장성 향상 | 질소와 혼용 금지 |
| 나무 재 | 500g | 병 저항성 증가 | 알칼리성 주의 |
저는 주로 발효 닭똥과 나무 재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닭똥은 질소와 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덩이줄기 비대에 좋고, 나무 재는 칼륨이 풍부해서 저장성을 높여줍니다.
웃거름을 줄 때는 줄기에서 15cm 정도 떨어진 곳에 구멍을 파고 넣은 다음 흙을 덮어줍니다. 비료가 줄기에 직접 닿으면 줄기가 타들어갈 수 있어요.3. 병충해 관리돼지감자는 병충해가 거의 없는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전혀 없다는 건 아닙니다. 특히 7-8월 장마철에 흰가루병이 생길 수 있고, 진딧물이 꼬이기도 합니다.
제가 알아낸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베이킹소다 물입니다. 물 1리터에 베이킹소다 1작은술을 녹여서 2주에 한 번씩 잎에 뿌려주면 흰가루병 예방에 효과적이에요.진딧물은 마늘 물이나 은행잎 물을 뿌리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약을 써야 한다면, 수확 2주 전에는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돼지감자는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아서 농약이 남아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키가 너무 크면 잘라줘야 할까?
돼지감자는 3미터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너무 크니까 잘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돼지감자의 잎은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들어 덩이줄기로 보냅니다.잎을 자르면 광합성량이 줄어들어 수확량이 감소해요. 게다가 키가 큰 것이 오히려 도복(쓰러짐)을 막아주기도 합니다.다만, 키가 너무 커서 바람에 쓰러질 위험이 있다면 7월 초에 줄기 아래쪽 30cm 정도의 잎만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통풍이 좋아져서 병해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돼지감자가 이렇게 여름을 잘 버티고 나면 드디어 수확의 계절이 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수확 시기를 놓치면 돼지감자가 싹이 나거나 썩을 수 있어요. 가을 수확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돼지감자 수확과 보관, 해마다 헷갈리지 않는 방법
돼지감자는 보통 10월 중순에서 11월 초 사이에 수확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제 기준은 꽃이 진 후 4주입니다.
돼지감자는 8-9월에 노란 꽃을 피우는데, 꽃이 지고 나서 약 4주 후면 덩이줄기가 완전히 비대해집니다. 너무 일찍 캐면 알이 작고, 너무 늦게 캐면 땅속에서 싹이 트기 시작해요.수확, 이렇게 하면 편하다
돼지감자 수확은 생각보다 힘든 작업입니다. 땅속 깊이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호미로 파내려면 허리가 아파요.
제가 여러 방법을 시도해본 결과, 포크형 삽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수확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면:- 먼저 줄기를 땅에서 30cm 정도 남기고 잘라냅니다.
- 줄기에서 30cm 떨어진 곳에 포크형 삽을 수직으로 찔러 넣습니다.
- 삽을 뒤로 젖혀 흙을 들어올리면 돼지감자가 올라옵니다.
- 손으로 흙을 털어내고 덩이줄기를 분리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수확할 때 너무 깨끗하게 흙을 털지 마세요. 흙이 묻은 상태로 보관하는 게 더 오래 갑니다.
보관 방법, 종류별로 달라요
돼지감자는 보관이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너무 건조하면 쭈글쭈글해지고, 습하면 곰팡이가 생겨요.
| 보관 방법 | 보관 기간 | 장점 | 단점 | 추천 용도 |
|---|---|---|---|---|
| 땅속 보관 (월동) | 6개월 | 가장 오래 감, 맛 좋음 | 공간 차지, 설치류 위험 | 장기 저장 |
| 냉장 보관 (0-2도) | 2-3개월 | 간편함 | 수분 증발, 싹 남 | 단기 저장 |
| 냉동 보관 | 6개월-1년 | 오래 감 | 식감 변화 | 분말, 효소용 |
| 건조 (분말) | 1년 이상 | 초장기 보관 | 작업 번거로움 | 음료, 요리 |
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땅속 보관'입니다. 돼지감자는 원래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 작물이라서, 땅에 묻어두면 봄까지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수확한 돼지감자를 다시 흙 속에 묻어두면 됩니다.단, 겨울에 땅이 얼면 캐내기 어려우니, 첫 서리 전에 캐서 다시 흙 속에 묻어두는 게 좋아요.저는 보통 10월 말에 전량 수확한 후, 먹을 만큼만 냉장고에 넣고 나머지는 마당 한쪽에 50cm 깊이로 구덩이를 파서 넣어둡니다.
위에 짚을 덮고 흙을 덮어주면 봄까지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냉장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두세요.비닐봉지에 넣으면 습기가 차서 빨리 상합니다. 저는 신문지로 싼 후에 다시 키친타월로 한 번 더 싸주는데, 이렇게 하면 2-3개월은 거뜬합니다.수확량을 늘리는 마지막 팁
돼지감자는 수확할 때 작은 알들을 다시 심어주면 이듬해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너무 작은 알(10g 미만)은 먹기도 애매하고, 버리기도 아깝잖아요.
그냥 수확한 자리에 다시 묻어두면 다음 해에 더 큰 알로 자랍니다. 저는 해마다 수확량의 10% 정도를 다시 심어주는데, 이렇게 하면 같은 면적에서 해마다 수확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걸 경험했습니다.돼지감자는 정말 고마운 작물입니다. 한 번 심으면 10년, 20년을 거의 관리 없이 수확할 수 있거든요.하지만 '거의 관리 없이'라는 말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제대로 심고 적절히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수확량을 두 배, 세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여기까지 돼지감자 재배의 모든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이제 직접 텃밭에 심어보시길 바랍니다.가을에 캐낸 돼지감자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생으로 깨물어 먹는 그 아삭함은 직접 키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