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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왜 실패했을까? 내 첫 서리태 농사의 참혹한 교훈
서리태 하면 떠오르는 게 있나요? 저는 처음에 그냥 '검은 콩' 정도로만 알았어요. 시골에 내려와 귀농한 지 5년 차, 첫 3년 동안 서리태 농사는 그야말로 악몽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10kg 파종해서 겨우 30kg 수확했어요. 보통 서리태는 파종량의 10-15배를 수확한다고 하는데, 저는 3배도 못 건진 셈이죠. 다음 해에는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는 50kg. 그래도 여전히 형편없었어요.농사 실패의 원인을 하나씩 뜯어보니 세 가지 문제점이 명확해졌어요. 첫째, 심는 시기를 완전히 잘못 잡은 겁니다.저는 감자 심듯이 4월 중순에 서리태를 심었어요. 그런데 서리태는 이렇게 일찍 심으면 안 됩니다.둘째, 물 관리를 제대로 못 했어요. 서리태는 발아부터 개화기까지 적절한 수분이 필요한데, 저는 장마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물을 줬거든요.셋째, 병충해 방제 시기를 놓쳤습니다. 진딧물과 노균병이 창궐했는데, 이미 늦은 후에야 약을 쳤어요.2022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했죠. 서리태 전문 재배 농가 3곳을 방문했고, 농촌진흥청의 서리태 재배 매뉴얼을 출력해서 벽에 붙였어요.그리고 중요한 건 심는 시기였습니다.| 연도 | 파종량(kg) | 수확량(kg) | 수확 배율 | 주요 실패 원인 |
|---|---|---|---|---|
| 2020 | 10 | 30 | 3배 | 4월 중순 조기 파종, 장마철 과습 |
| 2021 | 12 | 50 | 4.2배 | 5월 초 파종, 병충해 방제 실패 |
| 2022 | 15 | 180 | 12배 | 6월 초 파종, 적기 방제 성공 |
저처럼 '일찍 심으면 더 많이 난다'는 생각은 서리태에게 치명적이에요. 서리태는 일조량과 온도에 민감해서, 너무 일찍 심으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요.
꽃이 안 피면 꼬투리가 안 생기고, 수확량은 그대로 추락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리태와 제대로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어떤 시기에 심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물관리, 병충해 방제까지 단계별로 풀어보겠습니다.서리태 심는 시기, 지역별로 이렇게 다르다
서리태는 다른 콩 품종과 달리 단일성 작물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해가 짧아져야 꽃이 피고 꼬투리를 맺습니다.
그래서 심는 시기가 수확량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예요. 농촌진흥청의 2023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리태의 적정 파종 시기는 남부 지역은 6월 상순, 중부 지역은 6월 중순, 북부 지역은 6월 하순입니다.제가 3년 동안 실패한 이유가 여기 있었어요. 저는 경기도 양평에 살고 있어요.중부 지역인데 4월이나 5월 초에 심었으니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죠. 서리태는 발아 최적 온도가 15-18도예요. 땅 온도가 15도 이하이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2022년 6월 10일에 심었을 때, 당시 기온은 평균 22도, 지온은 18도였어요. 발아율이 95%를 넘겼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품종에 따라 심는 시기가 약간 다르다는 점입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서리태 품종은 '청자콩'과 '검정콩'이에요. 청자콩은 조생종이라 6월 상순에 심어도 9월 말에 수확 가능합니다.반면 검정콩은 중만생종이라 6월 중순에 심어야 10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어요.| 지역 | 청자콩 파종 적기 | 검정콩 파종 적기 | 수확 시기 | 비고 |
|---|---|---|---|---|
| 남부(전남, 경남) | 6월 1-10일 | 6월 5-15일 | 9월 하순-10월 상순 | 해발 100m 이하 기준 |
| 중부(경기, 충청) | 6월 10-20일 | 6월 15-25일 | 10월 상순-중순 | 해발 200m 이하 기준 |
| 북부(강원) | 6월 15-25일 | 6월 20-30일 | 10월 중순-하순 | 해발 300m 이하 기준 |
품종 선택도 중요해요. 저는 2022년에 청자콩을 선택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10월 초에 수확이 가능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건조까지 마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검정콩은 생육 기간이 길어서 가을 장마나 조기 한파의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어요. 서리태 심는 시기를 놓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7월 초에 심으면 발아율은 괜찮아요.하지만 꽃이 피는 시기가 8월 말-9월 초로 늦어집니다. 이 시기에 일조량이 부족하면 꼬투리 맺힘이 현저히 줄어들어요.실제로 2021년 7월 5일에 심은 실험구에서는 1㎡당 꼬투리 수가 120개에 불과했지만, 6월 15일에 심은 구역에서는 280개가 맺혔습니다. 거의 2.3배 차이예요.이제 '서리태는 6월에 심는다'는 기본 원칙은 아셨을 거예요. 그런데 심는 시기만 맞춘다고 끝이 아니에요.다음 섹션에서 물 관리와 병충해 방제의 실제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밭 준비부터 물 관리까지, 서리태가 좋아하는 환경 만들기
서리태는 겉보기에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까다로운 작물이에요. 2022년 성공의 핵심은 밭 준비와 물 관리의 균형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콩과 작물은 질소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요. 오히려 과다한 질소는 웃자람과 병 발생을 촉진합니다.서리태 재배를 위한 이상적인 토양 조건은 pH 6.0-6.5의 약산성 토양이에요. 제 밭은 pH 5.8로 약간 낮았어요.그래서 석회를 10a당 80kg 살포해서 3주간 두었죠. 그 후에 밭을 갈아엎었어요. 깊이는 20cm 정도로, 너무 깊게 갈면 오히려 토양 수분이 빨리 증발해요.두둑 만들기에서 중요한 점은 배수로 확보입니다. 서리태는 과습에 특히 약해요.뿌리가 30cm 이상 깊게 뻗는데, 물이 고이면 뿌리썩음병이 발생합니다. 제 두둑은 높이 20cm, 너비 60cm, 고랑은 30cm로 만들었어요.이 규격이 배수와 통풍에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관리 항목 | 실패했을 때(2021) | 성공했을 때(2022) | 차이점 |
|---|---|---|---|
| 토양 pH | 5.2 (산성 토양) | 6.2 (석회 시용 후) | 발아율 40%→95% |
| 두둑 높이 | 10cm | 20cm | 과습 피해 70% 감소 |
| 파종 깊이 | 5cm | 3cm | 출현율 60%→98% |
| 물주기 주기 | 3일 1회 | 7-10일 1회 | 뿌리 활착 2배 향상 |
물 관리는 서리태 농사의 또 다른 난관이에요. 저는 처음에 '물을 자주 줘야 잘 자란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2021년에는 생육 초기에 과습으로 인해 노균병이 발생했어요. 서리태는 발아기부터 개화기까지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과습은 절대 금물입니다.2022년에는 물 주는 패턴을 완전히 바꿨어요. 파종 후 7일 동안은 물을 주지 않았어요.씨앗이 발아할 때는 적당한 습도만 있으면 되거든요. 이후 본잎이 2-3장 나올 때까지는 7-10일 간격으로 물을 줬어요.개화기(7월 하순-8월 상순)에는 가장 많은 물이 필요해요. 이때는 5일 간격으로 흠뻑 줬어요.꼬투리가 맺히기 시작하면 다시 물 주기를 줄였습니다. 여기서 꿀팁 하나! 비 온 후 2-3일 뒤에 밭에 들어가 보세요. 흙을 한줌 움켜쥐었을 때 물이 스며 나오지 않고, 손을 폈을 때 흙 덩어리가 살짝 깨지면 적정 수분 상태예요. 반대로 흙이 손에 달라붙거나 물이 흐르면 과습 상태입니다.이 간단한 방법으로 물 관리의 80%는 해결됩니다. 멀칭(비닐 덮개)도 고려해볼 만해요.2022년에 흑색 비닐 멀칭을 사용했는데, 효과가 확실했어요. 잡초 발생이 90% 줄었고, 토양 온도가 2-3도 올라가서 생육이 빨라졌습니다.다만 비용이 10a당 약 15만 원 정도 들어요. 소규모 재배자라면 짚이나 왕겨로 멀칭해도 좋습니다.밭 준비와 물 관리는 이 정도면 충분해요. 그런데 이 모든 걸 잘해도 병충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있어요.다음 섹션에서 제가 경험한 병충해 방제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병충해와의 전쟁, 화학약 없이도 이길 수 있다
서리태 재배에서 가장 두려운 건 병충해예요. 2021년, 저는 진딧물과 노균병 때문에 3분의 1을 잃었어요.
그때는 '약을 쳐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1주일 간격으로 농약을 뿌렸어요. 결과는? 진딧물은 오히려 더 번성했고, 노균병은 약에 내성이 생겼습니다.친환경 방제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2022년이었어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를 보니, 화학 농약을 3회 이상 연속 사용하면 해충의 내성률이 70%까지 올라간다고 해요.반면 친환경 방제와 화학 방제를 번갈아 사용하면 내성 발생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서리태를 괴롭히는 주요 해충은 딱 세 가지예요.진딧물, 담배나방, 노린재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건 진딧물이에요.진딧물은 1년에 20세대 이상 번식해서, 한 마리가 여름 한철에 수억 마리로 불어납니다. 초기 발견이 가장 중요해요.| 해충/병 | 발생 시기 | 초기 증상 | 친환경 방제법 | 화학 방제 병행 시기 |
|---|---|---|---|---|
| 진딧물 | 6월 하순-8월 | 잎 뒷면에 검은 점, 잎 말림 | 고삼 추출물 500배 희석 7일 간격 | 10마리/잎 이상 시 |
| 담배나방 | 7월 중순-9월 | 잎에 구멍, 꼬투리 손상 | BT균 1000배 희석 10일 간격 | 꼬투리 피해 5% 이상 시 |
| 노균병 | 7월-8월 | 잎에 노란 반점, 뒷면 흰 곰팡이 | 마늘·생강 추출물 7일 간격 | 비 오기 전 예방 살포 |
| 탄저병 | 8월-9월 | 꼬투리에 검은 반점 | 황토유황합제 500배 | 꼬투리 10% 이상 피해 시 |
2022년 제 방제 일정을 공개할게요. 6월 20일, 첫 방제는 고삼 추출물로 시작했어요.
고삼은 진딧물에 특히 효과적인데, 사람에게는 무해해서 안심됩니다. 7월 5일, 두 번째 방제는 마늘·생강 추출물로 노균병을 예방했어요.7월 20일, 세 번째 방제는 BT균으로 담배나방을 잡았습니다. 8월 5일, 네 번째 방제는 황토유황합제로 탄저병을 예방했어요.여기서 중요한 건 혼용 금지예요. 고삼 추출물과 BT균을 동시에 사용하면 BT균이 죽어버려요.최소 3일 간격을 두고 따로따로 뿌려야 합니다. 친환경 방제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특히 장마철이나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병이 급속도로 퍼집니다. 그럴 때는 선택적 화학 방제가 필요해요.2022년 7월 말, 기록적인 장마가 찾아왔어요. 3일간 200mm가 넘게 내렸죠. 장마가 끝난 직후에 저는 아족시스트로빈 계열의 살균제를 한 번 뿌렸어요.이 약은 탄저병과 노균병에 효과적이면서도, 꿀벌에 대한 독성이 낮아서 안전합니다. 병충해 방제의 핵심은 예방이에요.이미 병이 퍼진 후에는 어떤 방법도 50%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7-10일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밭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조치해야 해요.특히 잎 뒷면은 꼭 확인하세요. 해충과 병의 80%는 잎 뒷면에서 시작됩니다.이제 병충해에서도 자유로워졌다면, 마지막 관문이 남았어요. 바로 수확과 보관입니다.서리태는 수확 시기를 하루라도 놓치면 품질이 급락합니다. 어떻게 하면 최상의 상태로 수확할 수 있을까요?수확 시기, 하루 차이가 맛과 수확량을 결정한다
서리태 수확의 황금기는 꼬투리의 80%가 갈색으로 변했을 때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꼬투리가 터지면서 콩알이 떨어져 나가요.
반대로 너무 일찍 수확하면 콩알이 덜 여물어서 무게가 가볍고 맛도 떨어집니다. 2021년에는 수확 시기를 완전히 잘못 잡았어요.10월 초에 수확했는데, 당시 꼬투리의 60%만 갈색이었어요. 수확 후 건조 과정에서 덜 여문 콩이 썩기 시작했죠. 결국 전체의 20%를 폐기해야 했습니다.2022년에는 수확 전 3일 동안 밭을 관찰했어요. 매일 아침 7시에 밭에 나가서 꼬투리 색깔을 체크했죠. 10월 5일, 드디어 80%가 갈색으로 변했어요.바로 다음 날인 10월 6일에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수확 시기 | 꼬투리 갈변율 | 100알 무게(g) | 단백질 함량(%) | 수확량(kg/10a) |
|---|---|---|---|---|
| 적기보다 7일 빠름 | 50% | 28 | 36 | 150 |
| 적기(80% 갈변) | 80% | 35 | 42 | 280 |
| 적기보다 7일 늦음 | 95% | 32 | 38 | 200 (낙과 포함) |
수확 방법도 중요해요. 서리태는 예초기로 베기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2022년에는 예초기로 밑동을 자른 후, 3-4일 동안 밭에서 말렸어요. 이 과정에서 콩알의 수분이 20%까지 떨어집니다.이후 탈곡기를 이용해서 콩알을 분리했죠.탈곡 후에는 건조가 가장 큰 숙제예요. 서리태는 수분 함량이 13% 이하가 되어야 저장 가능합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은 그늘 건조예요. 직사광선에 말리면 콩 껍질이 갈라지고, 색이 변질됩니다.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망을 깔고 얇게 펴서 말렸어요. 5-7일 정도면 수분 함량 12%까지 떨어집니다.보관은 밀폐 용기에 넣어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는 게 기본이에요. 냉장 보관하면 1년 이상 신선도가 유지됩니다.냉동 보관은 더 오래 가지만, 해동 과정에서 콩알이 갈라질 수 있어요. 되도록 상온 보관을 권장합니다.수확 후 남은 꼬투리와 줄기는 퇴비로 활용하세요. 서리태는 질소 고정 능력이 뛰어나서, 줄기와 뿌리에는 많은 양의 질소가 들어있어요.밭에 그대로 갈아엎으면 다음 작물을 위한 천연 비료가 됩니다. 2022년 수확량은 180kg. 2021년의 50kg과 비교하면 3.6배 증가한 수치예요.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수확한 서리태로 무엇을 할지도 중요합니다.저는 직접 먹을 것과 판매할 것을 구분해서 준비했어요. 서리태는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자반, 두유로 만들어 먹으면 최고예요.여러분도 이 노하우를 따라서 해보세요. 첫해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록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년에 심을 서리태 씨앗은 지금부터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품종 선택, 씨앗 소독, 비료 준비까지 미리미리 하면 내년 농사는 더 풍성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