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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왜 이렇게 키우는 사람이 많을까?
지난주에도 동네 텃밭에서 부추를 키우는 분들을 여럿 봤다. 베란다 화분에서도, 텃밭 한쪽 귀퉁이에서도, 심지어 아파트 옥상에서도 부추는 빠지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직접 길러보니 금방 알겠더라. 한 번 심어두면 몇 년을 먹을 수 있고, 자르면 자를수록 더 왕성하게 자라는 게 부추다. 게다가 비료 값도 거의 안 들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시장에서 파는 부추 값 생각하면 텃밭 1㎡만 있어도 연간 5만 원 이상은 거뜬히 아낀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 심느냐’다.파종 시기를 놓치면 그 해 수확량이 반토막 나고, 심지어 월동까지 실패할 수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자료를 보면 부추 파종 시기에 따라 수확량이 최대 40%까지 차이 난다.특히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이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여름 고온기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가을 수확량이 형편없어진다.부추는 다년생 작물이라 처음 심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해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2-3년 동안 계속 영향을 받는다.텃밭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일단 심고 보자’는 마인드다. 부추는 생육 초기 온도와 토양 조건이 까다롭다.발아 적온은 15-20도인데, 너무 이르면 저온 장해를 입고 너무 늦으면 고온으로 발아율이 떨어진다. 실제로 경북 포항 지역에서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를 직파 적기로 잡는다.이 지역은 부추 직파재배의 본고장으로, 수십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포항 영일만의 해풍 영향으로 기온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내륙 지방은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이 더 적합하다. 지역별로 2주 정도 차이가 나니, 자신이 사는 지역의 평균 기온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부추 종자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중에 파는 부추 종자는 ‘그린벨트’ 계열과 재래종으로 나뉜다.그린벨트는 대엽종이 주류고, 재래종은 잎이 가늘지만 향이 진하다. 요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그린벨트 대엽종을 선호한다.수확량이 많고, 병해에도 강하며, 휴면성이 약해 시설재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구분 | 그린벨트(대엽종) | 재래종(소엽종) |
|---|---|---|
| 잎 굵기 | 0.8-1.2cm | 0.3-0.5cm |
| 수확량(10a당) | 3,500-4,500kg | 2,000-2,800kg |
| 휴면성 | 거의 없음 | 깊음 |
| 향 | 약한 편 | 진함 |
| 병해 저항성 | 강함 | 보통 |
| 파종 적기 | 4월 중순-5월 초순 | 4월 하순-5월 중순 |
| 씨앗 가격(1kg) | 15,000-20,000원 | 8,000-12,000원 |
표에서 보듯이 그린벨트는 수확량이 재래종보다 1.5배 이상 많다. 하지만 향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재래종을 고집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품종을 섞어 심는 걸 추천한다. 한 이랑에는 그린벨트로 수확량을 확보하고, 다른 이랑에는 재래종으로 향을 즐기는 식이다.실제로 이렇게 심으면 연중 부추를 끊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부추 파종 시기를 결정할 때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씨앗의 수명’이다.부추 종자는 저장 상태에 따라 2-3년은 발아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냉장 보관하지 않은 종자는 1년만 지나도 발아율이 30% 이상 떨어진다.그러니 작년에 사둔 종자가 있다면 발아 테스트를 먼저 해보는 게 좋다. 물에 적신 키친타월 위에 씨앗 10-20개를 올려두고 5-7일 후 발아율을 확인해보면 된다.발아율이 50% 미만이면 새 종자를 구입하는 게 낫다. 파종 시기를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어디에 심을까’다.부추는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다만 물 빠짐이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습한 곳에 심으면 뿌리가 썩기 쉽다. 텃밭에서 가장 높은 곳이나, 배수로를 만든 곳이 이상적이다.나는 처음에 텃밭 가장 낮은 곳에 심었다가 장마철에 부추가 다 썩어버린 경험이 있다. 그 후로는 반드시 배수 확인을 한다.토양 준비도 만만치 않다. 파종 3주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완숙퇴비를 300평 기준 5-10톤 넣고, 고토석회 200-300kg, 붕사 1.5-3.0kg을 함께 갈아넣는다. 이게 기본이다.텃밭 규모가 작다면 비율대로 줄이면 된다. 예를 들어 3.3㎡(1평) 텃밭이라면 완숙퇴비 5-10kg, 고토석회 200-300g, 붕사 1.5-3.0g을 넣으면 된다.붕사는 소량만 넣어도 효과가 크니 주의해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이제 본격적으로 파종 방법을 알아보자. 부추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심는다. 하나는 직파, 다른 하나는 육묘 이식이다.직파는 씨앗을 바로 텃밭에 뿌리는 방법이고, 육묘 이식은 모종을 먼저 키운 후 옮겨 심는 방법이다. 초보자에게는 육묘 이식이 더 안전하다.이유는 직파는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고, 초기 생육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직파를 선택했다면 이랑 만들기가 중요하다.이랑 너비는 30cm 또는 50cm 두 가지 방식이 있다. 30cm 이랑에는 8-10cm 간격으로, 50cm 이랑에는 20cm 간격으로 파종한다.파종폭이 넓으면 관리가 편하지만 부추가 연약해지고 병해 발생이 늘어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0cm 이랑에 10cm 간격이 가장 적당했다.너무 좁으면 솎아내야 하고, 너무 넓으면 수확량이 줄어든다. 파종량은 300평 기준 20리터(약 18kg) 정도다.텃밭 규모에 맞춰 계산하면 된다. 파종 후 복토는 씨앗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게 덮어야 한다.너무 두껍게 덮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그 다음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주면 수분 증발을 막고 새나 쥐로부터 씨앗을 보호할 수 있다.모종으로 심으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든다
처음 부추를 키워보려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모종 구입이다. 씨앗부터 키우는 건 인내심이 필요하다.
발아까지 10-15일, 본잎이 3-4장 나올 때까지 30-40일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물 관리와 잡초 제거를 제때 해줘야 하는데,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겐 쉽지 않다.모종은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가격은 10포기 한 판에 3,000-5,000원 정도다.직접 키우는 것보다 비용이 들지만, 실패 확률이 훨씬 낮다. 특히 베란다 화분이나 소형 텃밭에서는 모종 이식이 훨씬 효율적이다.씨앗을 뿌렸다가 실패하면 그 해 텃밭 계획이 다 꼬이니까.모종을 고를 때는 잎 색깔이 진하고, 뿌리가 튼실한 것을 골라야 한다. 잎이 누렇게 뜨거나 축 처진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뿌리 부분에 곰팡이가 있거나, 벌레 먹은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모종은 손으로 살짝 당겼을 때 뿌리가 흙과 함께 따라올라온다.정식(모종 심기) 시기도 중요하다. 늦서리 위험이 완전히 지난 후에 심어야 한다.중부 지방은 4월 하순 이후, 남부 지방은 4월 중순 이후가 안전하다. 너무 일찍 심으면 저온에 시들거나 생육이 정지될 수 있다.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더위를 견디느라 뿌리 내릴 시간이 부족해진다. 재식거리는 줄 간격 40-45cm, 포기 간격 20-25cm로 한다.하우스 재배라면 하우스 크기에 따라 줄 수를 조절하면 된다. 이 거리는 부추가 자라면서 포기가 커질 공간을 확보해주는 의미다.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 병해가 생기고, 너무 넓게 심으면 땅이 낭비된다. 모종 심는 방법은 간단하다.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넣은 후 흙을 덮고 살짝 눌러준다. 그 다음 물을 흠뻑 준다.이때 중요한 건 심는 깊이다.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너무 얕게 심으면 뿌리가 마른다.모종이 심어져 있던 깊이와 비슷하게 맞추는 게 가장 좋다. 모종을 심은 후 2-3일은 직사광선을 피해주는 게 좋다.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신문지로 살짝 덮어주면 된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새로운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이때부터는 햇빛을 충분히 쬐어줘야 튼튼하게 자란다. 부추 모종을 심은 후 첫 수확까지는 약 60-70일이 걸린다.잎이 30cm 이상 자라고, 5-6장 정도 나왔을 때가 수확 적기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포기가 약해지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잎이 질겨진다.첫 수확은 반드시 가위로 잘라야 한다. 손으로 뽑으면 뿌리가 손상될 수 있다.모종으로 심으면 또 하나 좋은 점은 품종 선택이 자유롭다는 거다. 씨앗은 대부분 그린벨트 한 종류만 있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모종은 다양한 품종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몽고부추’, ‘중국부추’ 같은 특수 품종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몽고부추는 잎이 두껍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고, 중국부추는 잎이 넓고 향이 강하다. 내 경험상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품종은 ‘그린벨트 대엽종’이다.이유는 생육이 빠르고, 병해에 강하며, 수확량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면성이 거의 없어서 시설재배 없이도 늦가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재래종은 향이 좋지만 생육 속도가 느리고, 여름철 고온에 약한 편이다.| 품종 | 모종 가격(10포기) | 첫 수확까지 기간 | 연간 수확 횟수 | 겨울철 생존율 |
|---|---|---|---|---|
| 그린벨트 대엽종 | 3,000-4,000원 | 60-70일 | 5-6회 | 90% 이상 |
| 그린벨트 소엽종 | 3,500-4,500원 | 65-75일 | 4-5회 | 85% 이상 |
| 재래종 | 2,500-3,500원 | 70-80일 | 3-4회 | 95% 이상 |
| 몽고부추 | 5,000-6,000원 | 50-60일 | 6-7회 | 80% 이상 |
표를 보면 몽고부추가 수확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겨울철 생존율이 낮다. 1년만 키울 생각이라면 몽고부추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여러 해 키울 계획이라면 그린벨트나 재래종이 더 낫다. 나는 베란다에서 몽고부추를 키워봤는데, 겨울에 실내로 들여놓지 않으면 얼어 죽더라. 반면 그린벨트는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했다.모종을 심은 후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첫 2주 동안은 물을 자주 줘야 한다.흙이 마르지 않도록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단,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흙 상태를 확인하면서 줘야 한다.손가락을 흙 속 2-3cm 깊이로 넣어보고, 흙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는 게 안전하다. 잡초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부추는 잎이 가늘고 수가 많아서 같은 단자엽계 잡초와 구분하기가 어렵다. 잡초가 섞이면 수확할 때 함께 잘려서 상품성이 떨어진다.모종을 심은 후 2-3주 동안은 주 1회 이상 잡초를 뽑아줘야 한다. 특히 냉이, 광대나물, 뚝새풀 같은 잡초는 부추와 비슷하게 생겨서 주의해야 한다.잡초 제거 방법으로는 표층토를 호미로 긁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수확 후 밭이 노출되었을 때 실시하면 잡초 제거와 동시에 흙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제초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가정 텃밭에서는 비추천한다. 화학 제초제가 부추에 해를 끼칠 수 있고, 먹는 작물에 사용하기 꺼려지기 때문이다.비료와 물, 이 타이밍만 지켜도 수확량이 두 배
부추는 비료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하지만 아무 때나 주면 안 된다.
특히 수확 후 바로 비료를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수확 후 3-5일 이내에 추비를 하면 다음 수확량이 20-30% 증가한다.이유는 수확으로 상처 난 부위가 회복되면서 영양분을 왕성하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추비용 비료는 복합비료와 퇴비를 섞어 사용하는 게 좋다.복합비료만 쓰면 토양이 산성화될 수 있고, 퇴비만 쓰면 질소 성분이 부족할 수 있다. 적절한 비율은 복합비료 1: 퇴비 2 정도다.300평 기준으로 1회 추비량은 요소 10kg, 염화가리 5-10kg이 적당하다. 텃밭 규모에 맞춰 계산하면 된다.비료를 줄 때 중요한 건 ‘복토(흙덮기)’다. 비료를 뿌린 후 흙을 얇게 덮어주면 비료 성분이 날아가지 않고, 잡초 발생도 억제되며, 부추의 분얼(새순 발생)을 촉진한다.복토는 연 1-2회 실시한다.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부추의 뿌리가 얕아질 수 있다.가장 좋은 시기는 봄 파종 후와 가을 수확 후다. 관수(물주기)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부추는 수확 후 바로 물을 주면 안 된다. 줄기 끝이 마르고 난 후에 줘야 한다.보통 수확 후 2-3일 지나서 주는 게 적당하다. 바로 물을 주면 상처 난 부위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나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수확 후 바로 물을 줬다가 부추가 시들시들해진 경험이 있다. 생육 기간 중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특히 여름철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 한다. 단,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부추는 과습에 약한 작물이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겨울철 물 관리는 여름과 완전히 다르다. 11월 이후에는 물 주는 횟수를 확 줄여야 한다.2주에 한 번 정도만 줘도 충분하다.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얼어 죽을 수 있다.특히 노지 월동을 하는 부추는 겨울철에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자연 강수량으로 충분하다.시설 재배(비닐하우스나 터널)를 한다면 관수 호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7-10일 간격으로 물을 주면 된다.하우스 내부는 온도가 높아 증발량이 많으므로, 노지보다 물 주는 간격을 짧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반대로 물 주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저온에서는 물을 줘도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료와 물 관리만 잘해도 부추 수확량이 크게 차이 난다.실제로 농업기술원 시험 결과를 보면, 적절한 비료 관리로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증가했다. 반면 관리를 소홀히 하면 수확량이 반토막 나는 건 물론, 부추의 질감과 맛도 떨어진다.특히 질소 비료가 부족하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칼륨이 부족하면 잎 끝이 마른다.| 비료 종류 | 시기 | 300평 기준 사용량 | 효과 |
|---|---|---|---|
| 기비 | 파종 3주 전 | 요소 30-40kg, 용성인비 150-200kg, 염화가리 40-50kg | 초기 생육 촉진 |
| 추비 1차 | 1차 수확 후 | 요소 10kg, 염화가리 5-10kg | 포기 회복 및 새순 발생 |
| 추비 2차 | 2차 수확 후 | 요소 10kg, 염화가리 5-10kg | 연속 수확 유지 |
| 추비 3차 | 3차 수확 후 | 요소 10kg, 염화가리 5-10kg | 가을 수확 증대 |
| 월동 전 추비 | 11월 상중순 | 요소 10-15kg, 염화가리 7-10kg | 겨울철 생존율 향상 |
표를 보면 추비는 수확할 때마다 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1년에 3-4회 정도 실시한다.
단, 너무 많은 비료는 오히려 해가 된다. 특히 질소 비료를 과다 사용하면 잎이 무르고 병해에 취약해진다.권장량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료를 줄 때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비료와 퇴비를 섞을 때 흙도 함께 섞어주는 게 좋다.이렇게 하면 비료 성분이 골고루 분포되고, 뿌리가 흡수하기 쉬워진다. 또한 비료를 준 후에는 반드시 흙을 덮어줘야 한다.비료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해 부추 잎을 태울 수 있다.꽃대 제거, 귀찮아도 해야 하는 이유
7월에서 8월 사이, 부추 밭에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2년 이상 된 포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 꽃대를 그냥 두면 큰일 난다.
꽃대가 자라는 동안 식물체의 영양분을 빼앗아가서, 가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심지어 이듬해 수확량까지 영향을 받는다.꽃대 제거는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 즉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에 잘라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꽃이 핀 후에는 이미 늦다. 꽃이 피면 종자를 맺기 위해 더 많은 영양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꽃대는 같은 포기라도 동시에 나오는 게 아니라서, 2-3주에 걸쳐 여러 번 제거 작업을 해야 한다. 꽃대 제거 횟수가 많을수록 잎의 수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충청북도농업기술원 시험 결과, 꽃대를 1회 제거한 포기에 비해 3회 제거한 포기에서 잎 수확량이 25% 더 많았다. 귀찮더라도 꼼꼼하게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꽃대 제거 방법은 간단하다. 꽃대의 아랫부분을 손으로 잡고 살짝 비틀어주면 쉽게 뽑힌다.가위를 사용해도 좋다. 단, 너무 깊게 자르면 잎까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꽃대만 잘라내는 게 핵심이다. 꽃대를 제거할 때 한 가지 팁은, 아침 일찍 작업하는 게 좋다는 거다.아침에는 꽃대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잘 부러지지 않고 깔끔하게 제거된다. 반면 낮에는 꽃대가 건조해져서 잘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힐 위험이 있다.꽃대를 제거한 후에는 반드시 비료를 줘야 한다. 꽃대 제거로 상처 입은 부위의 회복을 돕고, 새로운 잎이 나오도록 촉진하기 위해서다.요소 10kg, 염화가리 5kg을 300평 기준으로 뿌려주면 된다. 텃밭 규모에 맞춰 비율을 조절하면 된다.꽃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제로 경험해봤다. 한 이랑은 꽃대를 제거하고, 다른 이랑은 그냥 뒀다.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꽃대를 제거한 이랑에서는 가을에 4번 수확이 가능했지만, 제거하지 않은 이랑에서는 2번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게다가 잎도 가늘고 연약했다. 꽃대 제거는 번거롭지만, 부추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특히 가을 부추를 많이 수확하려면 반드시 해야 한다.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7-8월)를 캘린더에 표시해두고, 주 1회씩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꽃대 제거 횟수 | 가을 수확량(10a당) | 잎 두께 | 이듬해 봄 수확량 |
|---|---|---|---|
| 0회(미제거) | 1,800-2,200kg | 0.3-0.4cm | 1,500-1,800kg |
| 1회 | 2,500-2,800kg | 0.5-0.6cm | 2,000-2,300kg |
| 2회 | 3,000-3,200kg | 0.6-0.7cm | 2,500-2,700kg |
| 3회 | 3,200-3,500kg | 0.7-0.8cm | 2,800-3,000kg |
표에서 보듯이 꽃대 제거 횟수가 많을수록 수확량과 품질이 모두 향상된다. 특히 이듬해 봄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중요하다.
부추는 다년생 작물이므로, 올해의 관리가 내년 수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꽃대 제거 외에도 노화된 잎을 정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시들면 바로 잘라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통풍이 좋아져 병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잎이 나올 공간도 확보된다.노화된 잎은 보통 2-3주에 한 번씩 정리해주면 된다.겨울나기, 이렇게 준비하면 부추가 얼지 않는다
부추는 다년생 작물이라 겨울을 나야 한다. 그런데 겨울 준비를 잘못하면 뿌리가 얼어 죽거나, 봄에 새순이 늦게 나올 수 있다.
겨울나기 준비는 11월 상순부터 시작해야 한다. 너무 이르면 부추가 덜 자라고, 너무 늦으면 얼어 죽는다.겨울나기의 첫 단계는 추비다. 11월 상중순에 요소 10-15kg, 염화가리 7-10kg을 300평 기준으로 뿌려준다.이 비료는 겨울 동안 뿌리가 영양분을 저장하도록 도와준다. 비료를 준 후에는 표토를 긁어주면 더 효과적이다.흙이 부드러워져서 뿌리가 숨 쉬기 좋아진다. 그 다음은 비닐 피복이다.비닐로 덮어주면 땅속 온도가 3-5도 높게 유지된다. 피복 시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다.조생종(그린벨트 등)은 11월 상중순, 만생종(재래종 등)은 12월 상중순이 적당하다. 너무 일찍 덮으면 부추가 휴면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너무 늦게 덮으면 뿌리가 얼 수 있다.터널 재배를 한다면 2월 중순에 시작하는 게 좋다. 이 시기는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부추가 새순을 내기 시작한다.터널 안温度는 낮 25-30도, 밤 5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낮에는 환기를 시켜서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온도가 너무 높으면 잎이 무르고 병해가 생기기 쉽다. 겨울나기 중에도 관리가 필요하다.특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비닐 위에 쌓인 눈을 털어줘야 한다. 눈이 무거워서 비닐이 찢어질 수 있고, 눈이 녹으면서 비닐 안으로 물이 들어갈 수 있다.또한 바람에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닐 가장자리를 흙으로 잘 덮어주면 된다.겨울 동안 부추는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휴면이 깊을수록 봄에 새순이 늦게 나온다.재래종은 휴면이 깊고, 그린벨트는 휴면이 거의 없다. 이 차이를 알아보고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휴면이 깊은 품종은 겨울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하고, 휴면이 없는 품종은 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시설 재배(비닐하우스)를 한다면 겨울에도 부추를 수확할 수 있다.하지만 이때는 포기 나이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르다. 1년생 포기는 12월 이후에 보온을 시작하는 게 좋고, 2년생 포기는 10월부터 보온해도 괜찮다.2년생 포기는 뿌리가 충실해서 추위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겨울 수확 후에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수확이 끝난 후 비닐을 제거하고, 추비로 3요소(질소, 인산, 칼리)를 각 5kg씩 300평 기준으로 뿌려준다. 소석회 50kg도 함께 뿌리면 토양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그 후에는 일반 노지 재배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면 된다.| 보온 방법 | 적응 품종 | 보온 시작 시기 | 예상 수확 시기 |
|---|---|---|---|
| 비닐 멀칭 | 모든 품종 | 11월 상중순(조생종), 12월 상중순(만생종) | 이듬해 3월-4월 |
| 터널 재배 | 그린벨트, 몽고부추 | 2월 중순 | 3월 하순-4월 |
| 하우스 재배(1년생) | 그린벨트 | 12월 이후 | 1월-2월 |
| 하우스 재배(2년생) | 모든 품종 | 10월-12월 상순 | 11월-2월 |
표를 보면 보온 방법에 따라 수확 시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노지 비닐 멀칭만 해도 봄 수확이 2-3주 빨라진다.
터널이나 하우스를 사용하면 겨울에도 신선한 부추를 먹을 수 있다. 다만 시설 비용이 들고 관리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겨울나기 중 가장 주의할 점은 ‘습기’다. 비닐 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특히 흰가루병이나 잎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낮에 온도가 오를 때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하우스라면 측창을 열고, 터널이라면 비닐 끝을 살짝 열어주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건 ‘해충’ 관리다.겨울에도 깍지벌레나 응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해충들은 비닐 안의 따뜻한 환경에서 번식한다.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화학 약품보다는 물리적 제거(손으로 잡기)나 친환경 약제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2년차부터는 완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부추는 1년차와 2년차 이후의 관리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1년차에는 뿌리 내리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2년차부터는 수확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차이를 모르고 똑같이 관리하면 수확량이 반토막 날 수 있다. 2년차 부추의 가장 큰 특징은 ‘분얼(새순 발생)’이 활발해진다는 점이다.1년차에는 포기당 5-6개의 순이 나지만, 2년차에는 10-15개로 늘어난다. 3년차가 되면 20개 이상으로 증가한다.이 분얼을 잘 관리하면 수확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분얼을 촉진하는 방법은 ‘복토’다.비료를 준 후 흙을 2-3cm 두께로 덮어주면, 덮인 부분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고 동시에 새순도 발생한다. 복토는 연 1-2회 실시하는 게 적당하다.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뿌리가 얕아져서 겨울에 얼어 죽을 수 있다. 2년차부터는 수확 횟수도 늘어난다.1년차에는 연 3-4회 수확이 가능하지만, 2년차에는 5-6회, 3년차에는 6-7회까지 가능하다. 단, 수확 간격은 최소 25-30일은 유지해야 한다.너무 자주 수확하면 포기가 약해져서 수명이 짧아진다. 수확량도 1년차에 비해 2년차부터 크게 늘어난다.10a(300평) 기준으로 1년차에는 2,000-2,500kg, 2년차에는 3,500-4,000kg, 3년차에는 4,500-5,000kg까지 수확 가능하다. 하지만 4년차부터는 점차 감소하므로, 3-4년마다 새로 심어주는 게 좋다.2년차부터는 겨울 수확도 가능하다. 1년차에는 포기가 약해서 겨울 수확을 하면 뿌리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하지만 2년차부터는 뿌리가 튼튼해져서 겨울 수확을 해도 문제없다. 단, 겨울 수확 후에는 반드시 비료를 줘서 포기를 회복시켜야 한다.겨울 수확 후 관리도 중요하다. 겨울 수확이 끝난 후에도 5월 상순까지 비닐을 덮어두면 포기 회복이 빠르고, 여름 수확량도 증가한다.비료는 1년차와 같은 방법으로 주면 된다. 단, 2년차부터는 비료량을 20% 정도 늘려주는 게 좋다.포기가 커진 만큼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년차 부추의 또 다른 특징은 ‘꽃대 발생이 많아진다’는 점이다.1년차에는 꽃대가 거의 없지만, 2년차부터는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꽃대 제거를 소홀히 하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2년차부터는 꽃대 제거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연차 | 포기당 순 수 | 연간 수확 횟수 | 10a당 수확량 | 꽃대 발생 |
|---|---|---|---|---|
| 1년차 | 5-6개 | 3-4회 | 2,000-2,500kg | 거의 없음 |
| 2년차 | 10-15개 | 5-6회 | 3,500-4,000kg | 보통 |
| 3년차 | 15-20개 | 6-7회 | 4,500-5,000kg | 많음 |
| 4년차 | 10-15개 | 5-6회 | 3,000-3,500kg | 매우 많음 |
표에서 보듯이 3년차까지는 수확량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4년차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유는 포기가 노화되면서 뿌리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3-4년마다 새로 심어주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새로 심을 때는 같은 자리에 심지 말고, 다른 자리로 옮겨 심는 게 좋다.연작 장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부추를 오래 키우고 싶다면 ‘포기 나누기’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3년차 이후 포기를 캐내서 2-3개로 나눈 후 다시 심으면, 마치 새 포기처럼 활력을 되찾는다. 포기 나누기는 봄(3-4월)이나 가을(9-10월)에 하는 게 좋다.이 시기는 온도가 적당해서 활착률이 높다. 포기 나누기 방법은 간단하다.포기를 캐내서 흙을 털어낸 후, 손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부분을 따라 나누면 된다. 가위나 칼을 사용하면 상처가 나서 병해 위험이 있다.나눈 포기는 즉시 심어야 하며, 심은 후에는 물을 흠뻑 줘야 한다. 부추는 다년생 작물이지만, 관리를 잘하면 5년 이상도 키울 수 있다.실제로 시골 할머니 텃밭에는 10년 넘은 부추도 있다고 한다. 다만 수확량과 품질을 고려하면 3-4년 주기로 새로 심는 게 현명하다.오래된 포기는 잎이 가늘어지고 질겨져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부추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한 번 심어두면 몇 년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방치하면 안 된다. 잡초 제거, 비료 주기, 꽃대 제거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그래도 다른 작물에 비하면 관리가 훨씬 쉬운 편이다. 게다가 한 번 잘 심어두면 1년 내내 신선한 부추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텃밭 초보자라면 부추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실패 확률이 낮고, 관리도 쉽고, 수확량도 많다.파종 시기만 잘 맞추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이 짧은 기간을 놓치지 말자. 텃밭에 부추를 심으면 1년 내내, 그리고 몇 년 동안 신선한 부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