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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갓을 키워야 하는지 아시나요?
지난주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4월 초라 그런지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벌써부터 고추 모종을 내다 파는 농자재 판매점 앞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추, 토마토, 가지 같은 여름 작물에만 집중하고 있더군요.정작 4월에 심어서 6월까지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갓’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갓은 사실 텃밭 초보자에게 가장 완벽한 작물 중 하나입니다.저는 2019년부터 매년 갓을 심고 있는데, 첫해에는 완전히 망쳤습니다. 파종 시기를 잘못 잡아서였죠. 5월 중순에 심었더니 하루가 다르게 꽃대가 올라오더니 3주 만에 다 질겨져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그때 알게 됐습니다. 갓은 ‘시기’가 생명이라는 걸.갓은 배추과 작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채소 중 하나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죠.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갓김치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쌈 채소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갓 재배 면적은 약 1,200ha로 매년 3-5%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제 경험상 갓을 처음 키우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심는 시기를 잘못 맞추는 것. 둘째, 수확 시기를 놓치는 것.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특히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3개월 일정을 표로 정리했으니, 이 글 하나면 여러분도 갓 농사의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갓 심는시기, 봄과 가을이 결정적이다
갓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온도가 15-20도일 때 가장 잘 자라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후에서 갓을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봄 파종: 3월 하순-4월 중순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3월 25일부터 4월 15일 사이가 봄 재배의 황금기입니다.
이 시기에 심으면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특히 4월 초에 심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봤어요.2022년 4월 5일에 심은 갓은 55일 만에 수확했는데, 잎이 부드럽고 향이 아주 진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일찍 심는 겁니다.3월 초에 심었다가 늦서리(일명 ‘꽃샘추위’)를 맞아 싹이 다 얼어버린 적이 있어요. 한파가 예보되면 부직포나 비닐로 덮어주는 게 필수입니다.가을 파종: 8월 하순-9월 중순가을 갓은 봄 갓보다 훨씬 맛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유는 일교차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커서 당도가 올라가고, 매운맛이 덜하면서도 향이 깊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 갓을 더 선호합니다. 8월 25일에서 9월 15일 사이에 심으면 됩니다.너무 늦게 심으면 기온이 떨어져서 성장이 더뎌지고, 결국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2021년 9월 20일에 심은 갓은 70일이 지나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어요.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수확해야 하므로, 중부지방 기준으로는 10월 중순-11월 초가 마지노선입니다. 여름과 겨울 파종은 가능할까?여름(6-7월)에 심으면 고온과 장마로 인해 병해충이 심하고, 꽃대가 빨리 올라와서 30일도 안 돼서 다 질겨집니다.
겨울(11-2월)에는 노지 재배가 거의 불가능하고, 비닐하우스나 실내에서만 가능하죠. 겨울철 실내 재배는 난방비 부담이 크고,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라기 쉽습니다.| 구분 | 봄 재배 | 가을 재배 | 여름 재배 | 겨울 재배 |
|---|---|---|---|---|
| 파종 적기 | 3월 하순-4월 중순 | 8월 하순-9월 중순 | 6월-7월 | 11월-2월(실내) |
| 수확 시기 | 5월 중순-6월 초 | 10월 초-11월 초 | 7월-8월(비추천) | 12월-3월(실내) |
| 재배 기간 | 50-60일 | 50-70일 | 30-40일 | 60-80일 |
| 맛과 품질 | 보통, 향 진함 | 최상, 당도 높음 | 질기고 쓴맛 | 연하지만 향 부족 |
| 병해충 위험 | 낮음 | 중간 | 매우 높음 | 낮음(실내) |
| 추천도 | ★★★★ | ★★★★★ | ★ | ★★ |
이 표를 보면 봄과 가을 재배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특히 가을 갓의 맛과 품질이 봄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점, 기억해두세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파종 시기를 결정했다면, 이제 어떻게 심어야 할까요? 바로 다음 섹션에서 파종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파종 방법, 이렇게만 하면 실패 없다
갓 파종은 생각보다 훨씬 쉽습니다. 제가 처음 갓을 심을 때만 해도 ‘씨앗이 너무 작은데 어떻게 심지?’ 하고 당황했는데, 지금은 10분이면 끝냅니다.
자, 이제부터 제가 5년 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모두 공개합니다. 1. 씨앗 준비와 발아 조건갓 씨앗은 1g에 약 400-500립 정도 들어 있습니다.
1평(약 3.3㎡) 기준으로 1-2g이면 충분합니다. 씨앗은 농협 하나로마트나 인터넷에서 3,000-5,000원이면 구입 가능하죠. 품종은 ‘청갓’, ‘적갓’, ‘얼갈이갓’이 대표적입니다.청갓은 잎이 연하고 향이 부드러워 쌈용으로 좋고, 적갓은 항산화 성분이 많고 매운맛이 강해 김치용으로 적합합니다. 발아에 가장 중요한 건 온도입니다.갓 씨앗은 15-25도에서 가장 잘 발아합니다. 4월 초 땅 온도가 10도 이하일 때는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집니다.그래서 저는 파종 전에 항상 땅 온도계로 확인합니다. 만약 땅이 차갑다면, 검은 비닐(멀칭)을 덮어 3-5일간 땅을 데워주는 게 좋습니다.2. 밭 만들기와 파종 방법갓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를 좋아합니다. 물 빠짐이 나쁘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있죠. 저는 처음에 밭을 만들 때 두둑(높은 이랑)을 만들어 줍니다.
두둑 높이는 10-15cm, 폭은 60-80cm면 적당합니다. 파종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첫째, 조파(줄뿌림). 15-20cm 간격으로 골을 낸 후, 씨앗을 1-2cm 간격으로 뿌리는 방식입니다. 줄 간격은 20-30cm로 합니다.이 방법은 나중에 솎아주기(간벌)가 편하고, 통풍이 잘돼 병 발생이 적습니다. 둘째, 산파(흩어뿌림). 씨앗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얇게 흙을 덮는 방식입니다.이 방법은 빠르고 쉽지만, 나중에 솎아주기가 힘들고 밀식되면 웃자라기 쉽습니다. 제 추천은 조파입니다.2020년에 산파로 심었다가 2주 후에 너무 빽빽해서 다 뽑아내느라 고생한 적이 있어요. 솎아주기를 게을리 하면 갓이 가늘고 질겨져서 상품성이 떨어집니다.3. 물 주기와 관리파종 후 5-7일이면 싹이 나옵니다. 이때까지는 땅이 마르지 않게 자주 물을 줘야 합니다.
특히 발아 직후에는 뿌리가 얕아서 건조에 매우 취약하죠. 저는 파종 후 3일간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분무기로 물을 뿌려줍니다. 싹이 난 후에는 7-10일에 한 번씩 충분히 물을 줍니다.갓은 과습을 싫어하므로, 흙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주는 게 중요합니다. 장마철에는 물 주기를 줄이고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4. 솎아주기(간벌)와 비료갓이 5-10cm 자라면 본격적인 솎아주기를 시작합니다. 식물 간격을 10-15cm로 맞춰주는 게 목표입니다.
너무 좁으면 잎이 서로 겹쳐서 통풍이 안 되고, 결국 병충해에 취약해집니다. 솎아낸 어린 갓은 나물이나 샐러드로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비료는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넣어주는 게 기본입니다. 질소 비료는 10평 기준으로 요소 1kg 정도면 충분합니다.너무 많이 주면 질산염이 축적돼 건강에 좋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웃거름은 솎아주기 후 2주 간격으로 한 번씩 줍니다.| 단계 | 시기 | 작업 내용 | 주요 포인트 |
|---|---|---|---|
| 씨앗 준비 | 파종 1주 전 | 품종 선택 및 구매 | 청갓·적갓·얼갈이갓 중 선택 |
| 밭 만들기 | 파종 3-5일 전 | 두둑 조성, 퇴비 투입 | 배수 확인, 땅 온도 체크 |
| 파종 | 적기(3-4월/8-9월) | 조파(줄뿌림) 권장 | 씨앗 간격 1-2cm, 복토 0.5cm |
| 발아 관리 | 파종 후 5-7일 | 수분 유지, 온도 관리 | 15-25도 유지, 건조 주의 |
| 1차 솎아주기 | 10-15일 후 | 5-10cm 간격으로 솎기 | 솎은 갓은 나물로 활용 |
| 2차 솎아주기 | 20-25일 후 | 10-15cm 간격으로 조정 | 비료 주기 전에 실시 |
| 웃거름 | 솎기 후 2주 간격 | 요소 1kg/10평 | 과다 시 질산염 축적 주의 |
| 병해충 방제 | 생육 전반 | 진딧물·벼룩잎벌레 주의 | 친환경 유기농약 사용 권장 |
이 표를 보면 파종부터 수확 전까지의 모든 과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솎아주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과, 물 관리입니다.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실패 확률이 80%는 줄어듭니다. 그런데 파종을 마쳤다면 이제 궁금해지는 게 있죠. "대체 언제쯤 수확할 수 있을까?" 네, 바로 그 질문에 답해드리겠습니다.다음 섹션에서는 3개월 수확 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3개월 수확 일정, 이렇게 계획하세요
갓은 파종 후 50-70일이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품종과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개월 정도면 충분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수확 시기를 놓치면 갓이 순식간에 질겨진다는 겁니다.
저도 2020년 가을에 그 실수를 했어요. 9월 초에 심은 갓이 10월 말쯤 수확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10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꽃대(추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죠. 결국 2주를 더 기다렸다가 수확했는데, 잎이 질기고 쓴맛이 강해서 거의 다 버렸습니다.그때 배웠습니다. 갓은 수확 적기를 1-2주만 놓쳐도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봄 재배 수확 일정 (3월 하순 파종 기준)
- 3월 25일-4월 5일: 파종
- 4월 15일-25일: 1차 솎아주기 (5-10cm 간격)
- 5월 1일-10일: 2차 솎아주기 (10-15cm 간격), 웃거름
- 5월 20일-6월 5일: 본 수확
봄 갓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4월 중순부터 하루에 1-2cm씩 자라기도 하죠. 수확은 잎이 20-30cm 정도 자랐을 때, 가장 아래쪽 잎부터 따는 게 좋습니다.
전체를 뽑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수확하면 계속해서 새 잎이 나옵니다. 가을 재배 수확 일정 (9월 초 파종 기준)- 9월 1일-10일: 파종
- 9월 20일-30일: 1차 솎아주기
- 10월 5일-15일: 2차 솎아주기, 웃거름
- 10월 20일-11월 10일: 본 수확
가을 갓은 봄보다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기온이 점차 낮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만큼 맛이 깊어집니다.
첫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수확을 마쳐야 합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첫서리는 보통 10월 하순-11월 초에 내리니까, 서리 예보가 나오면 바로 전량 수확하는 게 안전합니다.3개월짜리 장기 재배 전략사실 갓은 50-60일이면 충분히 수확할 수 있지만, 저는 3개월짜리 장기 재배 전략을 추천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2주 간격으로 나눠서 심는 겁니다. 예를 들어, 4월 1일, 4월 15일, 5월 1일 이렇게 세 번 나눠서 심으면,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6주 동안 연속으로 갓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하면 한 번에 너무 많이 수확해서 낭비하는 일도 없고, 항상 신선한 갓을 먹을 수 있죠.실제로 저는 2022년에 이 방식을 적용했는데,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매주 갓김치를 담글 수 있었습니다. 이웃에게 나눠줘도 모자랄 정도로 풍성했죠.
| 파종 시기 | 수확 예상일 | 수확 기간 | 주요 포인트 |
|---|---|---|---|
| 3월 25일 | 5월 20일-6월 5일 | 2주 | 기온 상승으로 빠른 성장 |
| 4월 5일 | 5월 25일-6월 10일 | 2주 | 봄 재배 최적기 |
| 4월 15일 | 6월 5일-20일 | 2주 | 늦봄 재배, 병충해 주의 |
| 8월 25일 | 10월 15일-11월 5일 | 3주 | 가을 재배, 맛 최상 |
| 9월 5일 | 10월 25일-11월 15일 | 3주 | 서리 전 수확 마감 |
| 9월 15일 | 11월 5일-20일 | 2주 | 늦가을, 비닐하우스 권장 |
이 표를 보면 파종 시기별 수확 일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수확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겁니다.
갓이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면, 잎이 갑자기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이 상태가 되면 아무리 잘 요리해도 맛이 없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더, 갓은 수확 후에도 4-5일 정도 냉장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니까, 수확한 날 바로 먹거나 김치를 담그는 게 가장 좋습니다.냉장 보관할 때는 젖은 키친타월로 싸서 비닐팩에 넣어두면 3-4일 정도는 싱싱함이 유지됩니다. 지금까지 갓 심는 시기와 파종 방법, 수확 일정을 모두 알려드렸습니다.이 정보만 잘 활용하면 여러분도 3개월 안에 신선한 갓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텃밭이 없더라도 베란다 화분에서 키울 수 있으니, 올해는 꼭 도전해보세요.갓 한 포기만 있어도 김치 한 통은 거뜬히 담글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