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콩 심는시기와 재배 방법, 수확시기까지 한 번에 정리

2026-05-23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동부콩 심는시기와 재배 방법, 수확시기까지 한 번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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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동부콩인가?

지난봄, 텃밭에 처음으로 동부콩을 심어본 아내의 반응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거, 팥이랑 비슷한데 훨씬 잘 터지네?" 수확한 동부콩으로 죽을 쑤어 먹는데, 팥보다 더 고소하고 식감이 부드럽더라는 것이다.

사실 동부콩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서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작물이다.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도 요즘은 시골 어르신들 빼고는 재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내가 동부콩에 주목한 이유는 간단하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수확량이 제법 나오고, 영양가도 높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동부콩 100g당 단백질 함량이 약 24g으로, 완두콩(약 21g)이나 강낭콩(약 22g)보다 높다. 식이섬유도 11g 정도 들어 있어서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동부콩 재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대부분 심는 시기를 잘못 잡거나, 물 관리에서 실수하기 때문이다.

동부콩은 원래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열대 작물이라서 추위에 약하다. 서리만 살짝 맞아도 식물 전체가 시들어 버린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자. 동부콩을 언제, 어떻게 심고, 어떻게 키워서, 언제 수확하는지. 내가 3년 동안 텃밭에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농사기술센터에서 배운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겠다.


심는 시기, 단순히 5월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

인터넷 검색하면 동부콩 심는 시기가 "5월 중순에서 6월 초"라고 나온다. 맞는 말이긴 한데, 이 정보만 믿고 무턱대고 심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지역별 기온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작년에 같은 아파트 단지 텃밭에서도 옆집 김씨 아저씨는 4월 말에 심었다가 동부콩이 거의 다 죽어버렸다.

반면에 나는 5월 20일쯤 심었는데 싹이 며칠 만에 올라오더라. 차이는 뭘까? 바로 지온(地溫) 이다. 동부콩 씨앗이 발아하려면 토양 온도가 최소 15℃ 이상은 되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10cm 깊이의 흙 온도가 18℃에 도달한 시점이 가장 안전하다. 기상청 데이터를 보면, 서울 기준으로 5월 상순 평균 지온이 약 13-15℃인 반면, 5월 중순이 되면 17-19℃로 올라간다.

이 차이가 엄청나게 중요하다.

지역 안전한 파종 시기 평균 지온(10cm) 비고
서울/경기 5월 20일 - 6월 5일 18-20℃ 늦서리 가능성 주의
충청권 5월 15일 - 5월 30일 19-21℃ 노지 직파 적합
전라/경상 5월 5일 - 5월 25일 20-22℃ 조금 일러도 무방
강원 산간 6월 1일 - 6월 15일 16-18℃ 비닐멀칭 필수
제주도 4월 25일 - 5월 15일 19-23℃ 이른 파종 가능

내 경험상, 파종 시기를 일주일 늦추는 게 수확량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일찍 심으면 일찍 수확하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차라리 기온이 충분히 오른 뒤에 심어서 단기간에 왕성하게 자라게 하는 편이 낫다.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파종 2주 전에 미리 텃밭 흙을 갈아엎고 비닐로 덮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태양열로 땅이 데워져서 지온이 2-3℃ 정도 더 올라간다. 마치 온실 효과를 내는 셈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5월 초인데도 지온을 19℃까지 끌어올려서 성공한 적이 있다. 파종 시기를 결정할 때는 씨앗 포장지에 적힌 정보만 믿지 말고, 자신이 사는 지역의 최근 5년간 기온 데이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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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준비부터 씨앗 심기까지, 실제로 해보니

동부콩 재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토양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콩은 워낙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잖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재래종 얘기다.

요즘 개량된 동부콩 품종들은 비옥한 토양에서 제대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수확량이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내가 처음 동부콩을 심었을 때, 그냥 마트에서 산 배양토에 씨앗을 던져 넣고 물만 줬다.

결과는? 키가 30cm도 안 크고, 꼬투리도 5-6개밖에 안 달렸다. 그다음 해에는 제대로 준비했더니 키가 1.5m까지 자라고 꼬투리도 30개 넘게 달렸다.

토양 차이가 이렇게 크다.

토양 pH와 배수

동부콩은 pH 6.0-7.0 사이의 약산성-중성 토양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텃밭은 대부분 pH 5.5-6.5 정도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 측정해보는 게 좋다.

동네 농자재 판매점에서 5,000원 정도면 간이 측정기를 살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배수다.

동부콩은 과습에 특히 약하다. 물이 고이는 곳에 심으면 뿌리가 썩어서 식물 전체가 시들어 버린다.

텃밭이 낮은 곳에 있다면 두둑을 20-30cm 높이로 만들고 그 위에 심는 걸 추천한다.

비료 사용법

동부콩은 콩과작물이라서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해 준다. 그래서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알이 잘 들지 않는다.

비료 종류 사용 시기 사용량(10㎡ 기준) 효과
퇴비(잘 썩은) 파종 2주 전 20-30kg 토양 개량, 완효성 영양 공급
인산비료 파종 전 밑거름 300g 꽃과 꼬투리 형성 촉진
칼륨비료 개화기 시작 200g 알곡 충실도 향상
질소비료 생육 초기(소량만) 100g 이하 초기 생장 도우미

내 방식은 이렇다. 파종 2주 전에 퇴비를 넣고 흙과 잘 섞은 다음, 파종 직전에 인산비료를 뿌린다.

그러고 나서 씨앗을 심고, 개화가 시작될 무렵 칼륨비료를 추가로 준다. 질소비료는 거의 쓰지 않는다.

웬만하면 안 줘도 잘 자란다.

파종 방법

동부콩 씨앗은 2-3cm 깊이로 심는다. 너무 깊이 묻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힘들어하고, 너무 얕으면 새나 까치한테 털리기 쉽다.

줄 간격은 50-60cm, 포기 사이는 30cm 정도가 적당하다. 이 간격을 지키면 통풍이 잘 돼서 병해충 피해가 줄어든다.

한 구멍에 2-3알씩 심은 다음, 발아율이 낮은 품종이라면 4-5알 정도 넣어도 괜찮다. 싹이 다 올라오면 튼튼한 것 하나만 남기고 솎아내면 된다.


물 주기와 잡초 관리, 이걸 모르면 망한다

동부콩 재배에서 가장 까다로운 게 물 관리다. 너무 많이 주면 뿌리 썩고, 너무 적게 주면 꼬투리 알이 여물지 않는다.

이 미묘한 균형을 맞추는 게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내가 2년 차에 배운 교훈은 찔금찔금 자주 주지 말고, 한 번에 듬뿍 주고 오래 간격을 두는 것이다.

동부콩은 겉흙이 마르면 뿌리가 깊게 뻗으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자주 얕게 물을 주면 뿌리가 표면 가까이에만 머물러서 가뭄에 취약해진다.

생육 단계별 물 주기

생육 단계 물 주기 간격 1회 물량(㎡당) 주의사항
발아-본잎 3-4장 2-3일 10-15L 과습 특히 주의
생장 활발기 5-7일 20-25L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개화기-꼬투리 형성 4-5일 15-20L 꽃 떨어짐 방지
꼬투리 비대기 3-4일 20-25L 물 부족 시 알이 여물지 않음
수확 2주 전 7-10일 10L 이하 점차 줄여서 건조 유도

작년 여름처럼 가뭄이 심할 때는 짚이나 풀을 5cm 두께로 덮어주는 것(멀칭) 이 효과적이었다.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나중에 썩어서 퇴비 역할도 한다.

농자재 가게에서 검은 비닐 멀칭을 사서 써도 좋다.

잡초와의 전쟁

동부콩은 초기 생장이 느린 편이다. 그래서 심고 나서 한 달 정도는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이 시기를 놓치면 잡초에 묻혀서 동부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잡초 관리는 파종 후 20일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이때 호미나 손으로 잡초를 뽑아주면 이후에는 동부콩이 잡초를 덮어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제초를 해줬는데, 이 노력이 결국 수확량 두 배 차이로 돌아왔다.


병해충, 자연 방제가 답이다

동부콩에 잘 생기는 병해충은 크게 세 가지다. 진딧물, 노린재, 그리고 흰가루병. 이 중에서도 노린재가 가장 골칫거리다.

노린재가 꼬투리를 뚫고 들어가서 즙을 빨아먹으면 그 꼬투리는 쭉정이가 되어 버린다. 농약을 쓰면 간단하지만, 텃밭에서 키우는 이유가 뭔가? 가족이 먹을 건데 화학약품을 뿌리고 싶지 않다면 자연 방제법을 알아두자.

병해충 증상 자연 방제법 효과
진딧물 잎 뒷면에 모여 있음, 잎이 말림 마늘·고추 물 뿌리기, 무당벌레 유인 80% 이상 방제
노린재 꼬투리에 구멍, 콩알이 검게 변함 멀칭으로 알 제거, 개미 퇴치 예방 효과 큼
흰가루병 잎에 하얀 가루, 잎이 노랗게 됨 베이킹소다 물(0.5%) 뿌리기, 통풍 개선 초기 발견 시 효과적
굼벵이 뿌리 근처에서 식물 시듦 유기농 미생물제 토양 관주 토양 해충 억제

내 경험상, 진딧물은 마늘 물로 90% 이상 잡을 수 있다. 마늘 5-6쪽을 으깨서 물 1L에 하루 동안 우려낸 다음, 걸러서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된다.

3-4일 간격으로 두 번만 뿌려도 거의 사라진다. 흰가루병은 더 무서운데, 한 번 퍼지면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이 최선이다. 비 온 뒤에는 특히 통풍이 잘되게 해주고, 베이킹소다 물을 미리 뿌려두는 게 좋다.

비율은 물 1L에 베이킹소다 1작은술, 식물성 오일 몇 방울을 섞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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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시기, 타이밍이 반이다

동부콩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경험과 직감의 영역이다. 너무 일찍 따면 콩알이 덜 여물어서 맛이 없고, 너무 늦게 따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알이 흩어져 버린다.

이 미묘한 타이밍을 잡는 게 초보자에게는 어렵지만, 몇 가지 기준만 알면 생각보다 쉽다.

수확 기준 3가지

  1. 꼬투리 색깔이 녹색에서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한다.
  2. 꼬투리를 살짝 누르면 콩알이 단단하게 느껴진다.
  3. 꼬투리가 바스락거리기 시작하면 바로 수확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됐을 때가 최적의 수확 시기다. 보통 파종 후 70-9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품종 파종-수확 기간 수확 적기(7-8월 기준) 비고
청동부(조생종) 65-75일 7월 중순-하순 이른 수확 가능
황동부(중생종) 75-85일 7월 하순-8월 초 가장 흔한 품종
흑동부(만생종) 85-100일 8월 중순-하순 알이 굵고 맛이 좋음
얼룩동부(혼합종) 70-80일 7월 하순-8월 초 관상용+식용

내가 작년에 심었던 황동부는 5월 22일에 심어서 8월 5일쯤 첫 수확을 했다. 그런데 같은 날 심은 옆 텃밭의 얼룩동부는 7월 28일부터 수확이 가능했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니까 씨앗 살 때 품종 정보를 꼭 확인하자.

수확 방법

수확은 아침 이슬이 마른 후에 하는 게 좋다. 꼬투리가 젖어 있으면 터질 위험이 있고, 건조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손으로 꼬투리를 잡고 살짝 비틀면 뚝 하고 떨어진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줄기가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수확 후 관리

수확한 동부콩은 그늘에서 3-5일 정도 건조시킨다. 직사광선에 말리면 콩 껍질이 너무 딱딱해져서 까기 어려워진다.

나는 베란다 그늘에 신문지를 깔고 얇게 펴서 말렸다. 하루에 한 번씩 뒤적여 주면 골고루 마른다.

완전히 마른 동부콩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1년 이상 먹을 수 있다. 아니면 깨끗한 병에 넣어서 직사광선이 안 닿는 곳에 두면 6개월 정도는 문제없다.


품종 선택, 내 입맛에 맞는 걸로

동부콩 품종을 고를 때는 용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죽이나 밥에 넣어 먹을 거라면 알이 작고 단단한 황동부가 좋고, 떡이나 경단 소로 쓸 거라면 알이 크고 포슬포슬한 청동부가 낫다.

내 경험상 흑동부는 맛이 가장 고소하지만 수확량이 적어서 아쉽다.

품종명 알 크기 식감 주요 용도 수확량(10㎡당)
청동부 중간(0.3-0.4g) 포슬포슬 죽, 경단 2-3kg
황동부 작음(0.2-0.3g) 단단함 밥, 국 3-4kg
흑동부 큼(0.4-0.5g) 고소함 찜, 조림 1.5-2kg
얼룩동부 중간(0.3-0.4g) 쫀득함 샐러드, 장식 2-2.5kg

씨앗 가격은 100g당 3,000-5,000원 정도다. 10㎡ 텃밭에 심으려면 200-300g이면 충분하다.

인터넷보다는 동네 농자재 판매점에서 사는 게 좋다. 신선도가 다르고, 지역에 맞는 품종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텃밭이 없어도 키울 수 있다

동부콩은 텃밭이 없어도 키울 수 있다. 큰 화분(지름 40cm 이상)이나 플랜터를 이용하면 베란다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다만 햇빛이 하루 6시간 이상 들어와야 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화분 재배의 핵심은 배수다.

화분 밑에 자갈이나 마사토를 5cm 정도 깔고, 위에 배양토를 채운다. 물을 줄 때는 흙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흠뻑 준다.

화분 재배는 노지보다 수확량이 적지만, 신선한 동부콩을 직접 수확하는 재미는 크다.


이제 직접 해볼 차례

동부콩 재배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번만 제대로 해보면 생각보다 쉽다는 걸 알게 된다. 핵심만 다시 정리하자면:

  • 심는 시기: 지역별 지온 18℃ 이상 확인 후 파종
  • 토양 준비: 배수 잘되는 두둑 만들기, 인산비료 밑거름
  • 물 관리: 겉흙 마른 뒤 흠뻑, 과습 금지
  • 병해충: 마늘 물, 베이킹소다 물로 자연 방제
  • 수확: 꼬투리 색 변하고 단단해지면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올여름에는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동부콩을 키워보길 바란다. 시장에서 사 먹는 콩과는 차원이 다른 맛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다.

혹시라도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농사기술센터나 가까운 농업인 상담소에 전화 한 통이면 대부분 해결된다. 이 글이 당신의 첫 동부콩 재배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동부콩으로 만드는 요리 레시피를 한번 풀어볼까 한다. 수확한 동부콩으로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 글도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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