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모종 심기, 3월 파종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

2026-05-16 · Uncategorized · 읽는데 13분

양상추 모종 심기, 3월 파종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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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나는 텃밭 초보자라는 이유로 이웃집 김씨 아저씨의 조언을 무시했다. "3월 중순까지는 심어야지, 늦으면 맛도 다르고 양도 적어진다"는 그 말을. 나는 "봄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4월 중순에야 모종을 구입해 심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이파리는 질기고 쓴맛이 강했으며, 수확량은 예상의 절반도 안 됐다.

양상추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이다. 특히 파종 시기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된다.

양상추의 은밀한 온도 감응 시스템

양상추는 겉보기와 달리 무척 섬세한 온도 감응형 작물이다. 씨앗이 발아할 때부터 이삭이 나올 때까지 줄곧 온도에 반응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자료를 보면, 양상추 씨앗은 15-20℃에서 가장 활발히 발아한다. 25℃만 넘어가도 발아율이 40% 이상 떨어진다.

더 놀라운 건, 30℃ 이상이 되면 아예 발아를 포기한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봄 재배에서는 3월 상순부터 중순이 파종 적기로 꼽힌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서울 기준 3월 5일-20일 사이가 황금기다. 이 시기를 놓치면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하고, 발아율이 급감한다.

조건 발아율 생육일수 수확량(kg/10a)
3월 상순 파종 92% 65-70일 2,800-3,200
3월 하순 파종 78% 70-80일 2,300-2,600
4월 상순 파종 45% 85-95일 1,500-1,800
4월 중순 이후 20% 100일+ 800-1,200

표에서 보듯이, 3월 상순에 심은 것과 4월 중순 이후에 심은 것의 수확량 차이는 거의 3배에 가깝다. 같은 모종, 같은 물과 거름을 줘도 결과는 이렇게 달라진다.

모종인가, 직파인가 — 상황별 최선의 선택

텃밭에서 양상추를 키울 때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씨앗을 바로 땅에 뿌릴까요, 모종을 사서 심을까요?" 나도 처음에는 이 고민에 3일을 보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초보자는 무조건 모종 구입이다. 모종은 이미 발아기를 넘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씨앗으로 시작하면 발아율 변동, 온도 변화, 해충 피해 등 여러 변수에 노출된다. 특히 양상추는 어린 시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구(속이 차는 과정)가 불량해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씨앗 직파 시 발아부터 본잎 4-5매까지 생존율은 평균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모종으로 심으면 생존율이 95% 이상이다.

다만, 모종에도 함정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상추 모종은 대부분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모종 자체가 노화된 상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모종을 고를 때는 잎이 4-5장 정도로 작고, 줄기가 굵으며, 뿌리가 흙 밑으로 빼곡히 내려온 것을 골라야 한다.

잎이 7-8장 이상인 모종은 이미 노화가 진행 중이라 심어도 잘 자라지 않는다.

구분 모종 구입 씨앗 직파
생존율 95% 이상 50-60%
수확까지 기간 50-60일 70-90일
초기 비용(10주 기준) 12,000-15,000원 3,000-5,000원
관리 난이도 하 중상
균일한 수확 가능성 높음 낮음

비용 면에서는 씨앗이 훨씬 저렴하지만, 실패 확률을 감안하면 최종 수확량 대비 효율은 모종이 더 낫다. 특히 텃밭 면적이 좁을수록 모종을 추천한다.

공간 대비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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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파종의 숨은 과학 — 왜 하필 3월인가

양상추는 장일식물이다.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수록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빨라진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온도가 높을수록 추대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즉 4월 이후에 심으면 온도 상승과 장일 조건이 겹쳐 양상추가 잎을 키우는 대신 꽃대를 올리려는 본능에 사로잡힌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15℃에서 재배한 양상추는 50일 동안 잎 생장에 집중한 반면, 25℃에서 재배한 양상추는 35일 만에 추대가 시작됐다. 추대가 시작되면 양상추 특유의 아삭한 식감은 사라지고 쓴맛 성분인 락투신이 급증한다.

이게 바로 3월에 심어야 하는 과학적 이유다. 더불어 토양 온도도 중요하다.

양상추 뿌리는 10℃ 이하에서는 거의 활동을 멈춘다. 3월 초라도 땅이 얼어 있거나 찬기를 띠고 있다면 심어도 소용없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3월 상순의 평균 지온은 8-10℃ 수준이다. 여기에 비닐 멀칭을 하면 지온을 12-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3월 초라도 안정적으로 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

지역 3월 평균 기온 3월 평균 지온 비닐 멀칭 시 지온
서울/경기 5-9℃ 8-10℃ 12-14℃
충청/전라 7-11℃ 10-12℃ 14-16℃
경상/남부 8-13℃ 11-14℃ 15-18℃
강원 산간 2-6℃ 5-8℃ 9-11℃

강원도 산간 지역은 3월에도 지온이 낮아 비닐 멀칭을 해도 11℃에 불과하다. 이런 지역에서는 4월 초까지 기다렸다가 심는 게 낫다.

지역별로 적정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모종 심기의 기술 — 3월에 해야 할 3가지

모종을 사왔다면, 이제 심을 차례다. 그런데 그냥 구덩이 파고 넣는다고 끝이 아니다.

3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이겨내려면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굳히기(경화) 다.

모종은 보통 온실이나 육묘장에서 자란다. 이곳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갑자기 노지에 내놓으면 모종이 쇼크를 받는다. 심기 5-7일 전부터 낮에는 바깥에 두고 밤에는 다시 안으로 들여오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모종 생존율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 번째는 심는 깊이다.

양상추는 천근성 작물이라 뿌리가 깊지 않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고, 너무 얕게 심으면 뿌리가 마른다.

정답은 떡잎 바로 아래까지 흙을 덮는 것이다. 처음 심을 때보다 0.5-1cm 정도만 더 깊게 심으면 된다.

세 번째는 간격 유지다. 양상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결구 양상추는 30-35cm 간격이 적당하다.

너무 좁으면 결구가 작아지고, 너무 넓으면 공간 낭비다. 줄 간격은 40-50cm를 유지해야 통풍이 잘 돼 병해를 예방할 수 있다.

작업 적정 시기 방법 주의점
경화(굳히기) 심기 5-7일 전 낮 4-6시간 외부 노출 갑작스런 강풍 주의
정식(심기) 3월 중순-하순 떡잎 아래까지 심기 흙을 살짝 눌러줄 것
물주기 심은 직후 충분히 관수 잎에 물 닿지 않게
비닐 피복 심기 전 검정 비닐 멀칭 구멍 크기는 10cm

이 과정을 단계별로 지키면 3월 말에 심어도 5월 중순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내가 작년에 실패한 이유도 이 기본기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화 과정을 생략한 게 가장 큰 실수였다. 모종이 적응하지 못하고 1주일 만에 시들어버렸다.

품종 선택이 수확량을 좌우한다

양상추라고 다 같은 양상추가 아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품종만 해도 20종이 넘는다.

그중에서 3월 파종에 적합한 품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내 경험상, '청치마' 품종은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할 만하다.

결구가 잘되고 추대에 강하며, 15-25℃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란다. 반면 '그린웨이브' 는 결구가 느리고 고온에 약해 3월 파종에는 부적합하다.

품종명 결구 형태 추대 저항성 적정 온도 수확까지 기간 추천 재배 시기
청치마 결구형 강함 15-25℃ 55-60일 봄·가을
그린라운드 반결구형 보통 15-22℃ 65-70일 봄
로메인 직립형 매우 강함 15-28℃ 70-80일 봄·여름
아시아향 결구형 약함 12-20℃ 60-65일 가을 전용
선풍 산지형 보통 15-25℃ 50-55일 봄·가을

특이한 점은 로메인 품종이다. 이 품종은 결구형이 아니라 잎이 위로 자라는 직립형이라 상대적으로 고온에 강하다.

3월 파종을 놓쳤다면 4월에도 로메인을 시도해볼 만하다. 다만 씁쓸한 맛이 강해서 샐러드용보다는 쌈용으로 더 어울린다.

품종 선택 시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재배 목적이다. 가정에서 가볍게 즐길 거라면 생육 기간이 짧은 '선풍'이나 '청치마'가 좋다.

반면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결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은 '그린라운드'가 낫다. 실제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품종이 그린라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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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의 관리 — 물주기와 비료의 황금비율

심기만 잘한다고 끝이 아니다. 3월에 심은 양상추는 이후 2개월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물주기가 가장 중요하다. 양상추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는 작물이라 물 부족에 극도로 민감하다.

봄에는 보통 3-4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흙이 촉촉하면 5-6일까지 늘려도 된다.

핵심은 흙 표면이 마르면 바로 주는 것이다. 양상추가 물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시 생장이 멈추고 쓴맛이 강해진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수분 부족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수확량이 25% 감소한다. 비료는 질소 과다를 조심해야 한다.

질소가 많으면 잎이 무르고 병에 약해진다. 정식 후 2주째에 첫 웃거름을 주고, 이후 2주 간격으로 2-3회 추가로 준다.

비료 종류는 질산칼슘이 가장 좋다. 칼슘은 결구를 단단하게 만들고, 속썩음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생육 단계 물주기 주기 비료 종류 비료량(10a 기준) 주의사항
정식-2주 2-3일 없음 - 과습 주의
3-4주 3-4일 질산칼슘 10kg 잎에 닿지 않게
5-6주 3-4일 염화칼슘 5kg 결구 촉진
7주-수확 4-5일 없음 - 수확 1주 전 중단

내가 가장 많이 실수한 부분이 바로 비료다. 처음에는 웃거름을 너무 많이 줘서 잎이 무성하게만 자라고 결구는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질소가 과다하면 영양생장에만 집중해 결구가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비료는 약간 부족한 듯 줘야 오히려 결과가 좋다.

3월에 심은 양상추는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수확할 수 있다. 결구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로 단단해지면 수확 적기다.

이 시기를 놓치면 결구가 벌어지거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수확은 아침 이슬이 마른 후에 하는 게 좋다.

그때가 수분 함량이 가장 적절하고, 저장성도 좋다. 아직 3월이 오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준비하길 바란다.

모종을 어디서 구할지, 어떤 품종을 고를지, 텃밭은 어떻게 준비할지. 이 모든 게 3월 첫째 주에 결정된다. 한 번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나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양상추는 기회를 한 번만 주는 작물이다. 이번 봄, 당신은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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