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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땅이 얼어붙어서 삽이 안 들어가던 곳이었는데, 어느새 흙이 보슬보슬 풀리고 있었거든요.
손으로 한 줌 움켜쥐어 보니 물기도 적당하고, 햇볕에 말린 흙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4월 중순만 해도 "올해는 봄이 늦네" 싶었는데, 5월 초가 되니까 확실히 달라졌습니다.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반소매를 입어도 될 정도로 기온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에 저는 충동적으로 대파 모종 50개를 사서 심었다가 절반도 못 살렸습니다.왜 그랬을까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그냥 심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화근이었죠. 올해는 다릅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간한 '2026년 5월 작물 재배 달력'을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실패한 경험까지 더해 준비했습니다.여러분은 제 삽질을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이 글을 씁니다.5월 텃밭의 진짜 주인공 – 고추
5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추입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가장 사랑받는 채소 중 하나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고추 소비량은 연간 약 4.2kg에 달합니다. 김치, 찌개, 장아찌, 고추장...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니까요.고추를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온(地溫) 입니다. 작년 5월 초에 텃밭 온도계를 꽂아 본 적이 있습니다.오전 10시 기준 땅속 10cm 깊이의 온도가 고작 13도였어요. 고추 모종이 뿌리를 내리려면 최소 15도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결국 저는 일주일을 더 기다렸고, 5월 10일 이후에 심었습니다.그 결과 뿌리 활착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고추 모종을 고를 때는 잎 색깔과 줄기 두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진한 초록색에 줄기가 굵은 모종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 모종 가격은 보통 개당 500원에서 1,500원 사이입니다.저는 작년에 800원짜리 모종 20개를 샀는데, 2주 후에 500원짜리 모종을 산 이웃 분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생육 속도가 달랐습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너무 싼 건 피하는 게 낫습니다.고추 재배에서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깊게 심는 것입니다. 고추는 뿌리가 얕게 퍼지는 작물이라, 모종을 심을 때 첫 번째 본잎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얕게 심어야 합니다.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는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도 처음엔 '깊이 심어야 안정적이지'라는 생각에 10cm 깊이로 심었다가 3주 만에 두 그루를 잃었습니다.고추 모종 심기 전에 해야 할 또 하나의 작업은 굳히기(경화) 입니다. 모종을 구입한 당일 바로 땅에 심지 말고, 3-4일 정도 그늘에 두면서 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저는 작년에 이걸 무시하고 바로 심었다가 잎이 시들시들해져서 일주일 동안 고생했습니다. 5월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이 과정이 특히 중요합니다.| 구분 | 적정 시기 | 모종 가격대(개당) | 심는 깊이 | 주의사항 |
|---|---|---|---|---|
| 고추 | 5월 10일-25일 | 500-1,500원 | 3-5cm | 지온 15도 이상 확인, 굳히기 필수 |
| 가지 | 5월 15일-30일 | 700-1,200원 | 4-6cm | 첫 꽃 제거 후 심기 |
| 토마토 | 5월 5일-20일 | 600-1,000원 | 5-8cm | 곁순 제거 필수 |
| 오이 | 5월 10일-25일 | 500-1,000원 | 3-5cm | 덩굴 유인 준비 필요 |
고추는 한 번 심으면 7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 수확이 가능합니다. 잘 키우면 한 그루에서 40-50개의 고추를 딸 수 있어요.
저는 작년에 20그루를 심어서 7월부터 10월까지 고추장에 넣을 고추, 김치에 넣을 고추, 말릴 고추까지 모두 해결했습니다. 고추는 한 번 투자로 긴 시간 보상을 받는 작물이니까, 이 기회에 꼭 도전해보세요.그런데 고추를 심었다면, 옆에는 무엇을 심을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같이 심으면 더 잘 자라는 가지과 작물 – 가지와 토마토
가지과 작물은 고추, 가지, 토마토, 감자 등이 속하는데, 이들은 서로 비슷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해마다 같은 작물을 심으면 연작 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2024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지과 작물을 3년 이상 연속으로 같은 자리에 심으면 토양 내 선충 밀도가 2.7배 증가하고, 수확량이 평균 35% 감소한다고 합니다.
가지 이야기를 해볼까요? 가지는 고추보다 조금 늦게 심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작년 5월 20일에 가지 모종 10개를 심었어요.그런데 이웃 텃밭에선 5월 10일에 심었더니 꽃이 먼저 피고 열매도 일찍 달렸습니다. 차이가 뭘까요? 알고 보니 그분은 비닐 멀칭을 사용해서 땅 온도를 2-3도 더 올려놓았더군요.비닐 멀칭은 5월 텃밭에서 꽤 유용한 기술입니다. 검은색 비닐을 땅에 덮으면 잡초도 막아주고, 땅속 온도도 2-4도 높여줍니다.가격은 1m×10m 기준 약 3,000-5,000원으로 부담되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에 멀칭을 하지 않았다가 잡초 제거에만 주말마다 2시간씩 썼는데, 올해는 멀칭을 깔아서 시간을 반으로 줄였습니다.토마토는 5월 초중순이 심기 적기입니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어 추천합니다.씨앗 한 봉지(약 2,000원)로 모종 30-40개를 만들 수 있고, 잘 키우면 한 그루당 300-500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저는 방울토마토 5그루로 8월부터 10월까지 매일 30-50개씩 따 먹었습니다.토마토를 심을 때 꼭 알아야 할 것이 곁순 제거입니다. 곁순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새순인데, 이걸 그대로 두면 영양분이 분산되어 열매가 작아집니다.저는 처음에 '자연 그대로 키우는 게 좋지'라고 생각해서 곁순을 안 땄다가, 열매는 작고 줄기만 무성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5-7일에 한 번씩 꼼꼼히 확인하려고 합니다.가지과 작물을 심을 때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심기 전에 구멍에 깊숙이 넣을 밑거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깻묵(유박비료)과 계분을 1:1로 섞어 한 줌씩 넣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생육 속도가 확연히 달랐습니다.밑거름 비용은 10평 기준 약 1만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가지와 토마토는 고추와 달리 지지대(말뚝) 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열매가 달리면서 줄기가 휘거나 부러질 수 있거든요. 대나무 지지대 10개 묶음이 약 5,000원, 플라스틱 지지대는 8,0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합니다.저는 작년에 돈 아끼겠다고 지지대를 안 세웠다가 폭우 후에 모든 토마토가 쓰러지는 낭패를 겪었습니다. 이렇게 고추, 가지, 토마토를 심었다면, 이제는 그 사이사이를 채울 작물을 고민할 차례입니다.텃밭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어떤 작물이 좋을까요?틈새 작물의 달인 – 상추와 잎들깨
5월 텃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잎채소입니다. 특히 상추는 4월에 심은 것과 5월에 심은 것을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4월에 심은 상추는 성장 속도가 느린 반면, 5월에 심은 상추는 3주 만에 첫 수확이 가능합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생육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죠.상추를 심을 때 저는 항상 시간차 파종을 합니다.
예를 들어 5월 첫째 주에 10개, 둘째 주에 10개, 셋째 주에 10개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첫째 주에 심은 상추를 다 먹을 즈음에 둘째 주에 심은 상추가 수확 적기가 됩니다.한 번에 몰아서 심으면 한꺼번에 다 커버리는데, 그걸 다 먹기도 전에 질려서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작년에 저는 그걸 경험하고 나서부터는 항상 시간차를 두고 심습니다.상추는 품종 선택도 중요합니다. 적축면 상추, 청치마 상추, 로메인 상추, 버터헤드 상추 등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5월에는 비교적 더위에 강한 청치마 상추나 로메인이 잘 자랍니다.씨앗 가격은 품종에 따라 2,000-4,000원 선이고, 한 봉지로 약 50-100포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하나만 사도 3-4달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양이죠.잎들깨는 5월 하순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들깨는 온도에 민감해서, 너무 일찍 심으면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5월 10일에 심었다가 늦서리(?) 비슷한 걸 맞고 모종의 절반이 상하는 일을 겪었습니다.그래서 올해는 5월 20일 이후로 심을 계획입니다. 들깨의 매력은 한 번 심으면 계속 수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키가 20-30cm 정도 자라면 윗부분을 따주면 곁가지가 나오고, 그 곁가지가 자라면 또 따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6월부터 10월까지 계속해서 잎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저는 작년에 15그루의 잎들깨로 6월부터 10월까지 매주 1-2회 잎을 따서 쌈을 싸 먹었습니다. 시장에서 한 팩에 2,000-3,000원 하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절약이었어요.잎들깨와 상추는 텃밭의 틈새 작물로도 제격입니다. 고추나 토마토 사이에 30cm 간격으로 심으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작년에 제가 고추와 고추 사이 50cm 간격 중 20cm 정도를 활용해서 상추를 심었더니, 고추가 자라는 동안 상추를 미리 수확하고, 고추가 본격적으로 자랄 때쯤 상추는 다 수확이 끝났습니다. 완벽한 시간차 재배였죠.| 작물 | 파종 시기 | 모종 정식 시기 | 첫 수확까지 | 씨앗 가격(봉지 기준) | 공간 간격 |
|---|---|---|---|---|---|
| 상추(청치마) | 5월 초-중순 | 5월 중순-하순 | 3-4주 | 2,000-3,000원 | 20×20cm |
| 상추(로메인) | 5월 초-중순 | 5월 중순-하순 | 4-5주 | 3,000-4,000원 | 25×25cm |
| 잎들깨 | 5월 하순 | 6월 초-중순 | 6-7주 | 2,500-3,500원 | 30×30cm |
| 쑥갓 | 5월 초-중순 | 5월 중순-하순 | 3-4주 | 2,000-3,000원 | 15×15cm |
잎채소의 장점은 수확의 자유로움입니다. 상추는 필요한 만큼만 뜯어 먹고, 남은 건 계속 자라게 두면 됩니다.
저는 주중에 점심 도시락에 상추를 5-6장씩 넣어 다니는데, 일요일에 텃밭에 가서 수확해 놓으면 일주일 내내 신선한 상추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잎채소는 물 관리를 잘못하면 금방 망가집니다.특히 5월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비가 온 후 갑자기 햇볕이 강해지면 잎이 타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사용합니다.1m×2m 크기의 차광막이 약 5,000원인데, 한낮에 햇볕이 강할 때만 덮어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잎들깨는 특히 직사광선에 약하니까, 오후 2-4시 사이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게 좋습니다.이제 5월에 심는 주요 작물들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그런데 작물을 심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준비 작업입니다.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자주 간과하는 부분인데, 이걸 제대로 해야 수확량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심기 전 3일의 마법 – 토양 준비가 수확을 결정한다
작년 5월, 저는 텃밭에 나가서 삽으로 대충 땅을 뒤집고 바로 모종을 심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죠. 50개의 대파 모종 중 23개가 2주 만에 시들시들해졌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토양 산도(pH) 가 문제였어요. 측정해보니 pH 5.2로, 대파가 잘 자라는 pH 6.0-6.8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토양 산도 측정기는 인터넷에서 5,000-10,0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그 경험 이후로 매년 심기 전에 측정을 합니다.5월 토양 준비의 첫 단계는 밭 만들기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풀어주고, 돌과 잡초 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인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10평 기준으로 혼자 하면 최소 3-4시간은 잡아야 해요. 밭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배수로입니다.5월은 장마철 직전이라 비가 많이 올 때가 있습니다. 배수가 잘 안 되면 뿌리가 썩을 위험이 큽니다.저는 밭 가장자리에 10-15cm 깊이의 도랑을 파서 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줍니다. 이 간단한 작업 하나로 작년 장마철에도 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어요.토양 개량을 위해 퇴비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중에 파는 유기질 퇴비는 20kg 한 포대에 10,000-15,000원 정도입니다.10평 기준으로 2-3포대면 충분합니다. 퇴비를 뿌린 후 1-2주 정도 두었다가 심는 것이 좋은데, 이 기간 동안 미생물이 활성화되면서 토양이 더 좋아집니다.저는 작년에 퇴비를 뿌리고 바로 심었다가, 뿌리가 퇴비와 직접 닿아서 화상을 입는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2주 전에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4월 중순에 퇴비를 뿌리고 5월 초에 심는 계획이죠.| 준비 작업 | 시기 | 소요 시간(10평 기준) | 비용 | 효과 |
|---|---|---|---|---|
| 토양 산도 측정 | 심기 3일 전 | 10분 | 5,000-10,000원(측정기 구입) | pH 교정으로 생육 20% 향상 |
| 밭 만들기(경운) | 심기 2주 전 | 3-4시간 | 0원(수작업) / 5만원(임대 경운기) | 토양 통기성 개선 |
| 퇴비 투입 | 심기 1-2주 전 | 30분 | 20,000-45,000원 | 유기물 공급, 미생물 활성화 |
| 비닐 멀칭 | 심기 3일 전 | 1시간 | 3,000-5,000원 | 잡초 억제, 지온 상승 |
토양 준비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거름 주기입니다. 5월에 심는 작물들은 대부분 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저는 퇴비 외에도 복합비료를 추가로 사용하는데, 10평 기준으로 약 2-3kg이면 됩니다. 가격은 5,000-8,000원 선이에요.비료는 심기 3-5일 전에 뿌리고 흙과 잘 섞어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쓰지 말 것입니다.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많이 주면 많이 자라겠지'라는 생각으로 질소 비료를 듬뿍 줬다가, 고추는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거의 달리지 않았습니다.올해는 질소·인산·칼리 비율이 10:10:10인 균형 비료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돈 들이고 시간 투자하는 게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토양 준비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은 수확량으로 100% 돌아옵니다. 작년에 토양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손해 본 금액을 계산해보니, 모종값과 비료값을 합쳐 약 3만 원 정도였는데, 수확량 손실로 따지면 10만 원 이상이었어요. 토양을 준비하고 나면, 이제 실제로 심는 일만 남았습니다.그런데 심는 방법과 이후 관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5월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씨름해야 하는 달이니까요.5월의 변덕을 이기는 기술 – 물주기와 병해충 관리
5월 텃밭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일교차입니다. 아침엔 10도까지 떨어졌다가 한낮엔 25도를 넘나듭니다.
이런 환경에서 작물은 스트레스를 받고, 병충해에 취약해집니다. 저는 작년 5월 중순, 갑자기 기온이 28도까지 올랐다가 다음 날 12도로 떨어지는 날씨를 겪었습니다.그런데 하필 전날 물을 듬뿍 줬더니 뿌리가 과습 상태에서 저온을 맞아 고추 모종 3그루가 시들었어요. 물주기는 5월 텃밭의 핵심입니다.정답은 '아침에 주는 것'입니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사이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고, 한낮에 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타들어갈 수 있습니다.아침 7-9시 사이에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 주는 양도 중요합니다.겉흙만 살짝 적시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뿌리가 닿는 깊이까지 물이 스며들어야 합니다. 고추나 토마토 같은 경우, 1주일에 2-3번, 한 번에 3-4리터 정도가 적당합니다.저는 점적관수 시스템을 설치해서 시간과 물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0m 길이 기준 약 15,000-20,000원인데, 한 번 설치하면 2-3년은 쓸 수 있습니다.5월에 가장 주의해야 할 병해충은 진딧물입니다. 특히 고추와 가지에 잘 붙는데, 한 번 발생하면 번식 속도가 엄청납니다.작년 5월 말, 저는 고추 잎 뒷면에 진딧물이 잔뜩 붙은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1주일 만에 20그루 중 15그루가 감염됐어요.진딧물 방제에는 마늘·고추·물 혼합액이 효과적입니다. 마늘 5쪽, 청양고추 3개를 갈아서 물 1리터에 섞고 하루 동안 우려낸 후 걸러서 사용합니다.작년에 이 방법으로 3일 간격 2회 살포했더니 진딧물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화학 살충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자연 친화적인 방법이라 텃밭에 사는 벌이나 무당벌레 같은 이로운 곤충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병해충 | 주요 대상 작물 | 발생 시기 | 방제 방법 | 예방 비용 |
|---|---|---|---|---|
| 진딧물 | 고추, 가지, 토마토 | 5월 중순- | 마늘·고추 혼합액, 천적(무당벌레) | 1,000-3,000원 |
| 흰가루병 | 오이, 호박 | 5월 하순- | 베이킹소다 0.5% 용액 살포 | 500원 |
| 총채벌레 | 고추 | 5월 중순- | 황색 끈끈이 트랩 설치 | 2,000-5,000원 |
| 뿌리파리 | 모든 모종 | 5월 초- | 모종 심을 때 토양 살충제 혼합 | 3,000-5,000원 |
흰가루병도 5월 하순부터 자주 나타납니다. 잎 표면에 하얀 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는데, 오이나 호박에 특히 잘 생깁니다.
예방을 위해 베이킹소다 1작은술을 물 1리터에 녹여 1주일에 한 번씩 잎 앞뒷면에 뿌려주면 효과적입니다. 이미 발생했을 경우에는 2-3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살포해야 완전히 없어집니다.5월 텃밭에서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것은 잡초입니다. 5월은 잡초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예요.저는 2주에 한 번씩 김매기를 합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잡초가 자라면 영양분과 물을 빼앗기고, 병해충의 서식처가 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꼬박꼬박 합니다.김매기는 비 온 후 2-3일이 지나 흙이 살짝 마른 상태에서 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5월에는 늦서리에 주의해야 합니다.5월 초중순에도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서리가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산간 지역이나 분지 지형에서 자주 발생하죠. 저는 작년 5월 8일에 기상특보를 놓쳐서 고추 모종 5그루를 잃었습니다.이후로는 네이버 날씨에 '텃밭 알림'을 설정해서 서리 예보가 뜨면 미리 비닐이나 부직포를 덮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관리를 꾸준히 하다 보면, 6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됩니다.그런데 여러분, 수확만큼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수확 후 관리입니다. 수확한 작물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1년 내내 텃밭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5월에 심은 작물들을 잘 키워서 풍성한 수확을 거둔 후,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도 미리 생각해두면 좋겠죠?